초유의 3일 청문회…실종된 방통위원장 전문성 검증
최민희 과방위원장 "후보자의 뇌 구조에 문제 있어"
개혁신당 "국민 눈높이 맞지 않는 볼썽사나운 언행"
2024-07-26 16:15:10 2024-07-26 16:15:10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26일, 3일째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이어갔습니다. 현재 방송통신위원회에는 방송뿐만 아니라 IT와 통신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인데요. 그럼에도 국회 과방위는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정책 관련 질의보다 정쟁에 치중했습니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6일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당초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지난 24~25일 양일간 진행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자료 제출 미흡 지적이 나오면서 전날 자정 직전 인사청문회 기간을 하루 더 연장하는 내용이 담긴 인사청문 실시계획서 변경의 건이 의결됐습니다. 안건 의결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은 모두 반발하며 퇴장했기에 야권 단독으로 안건이 의결됐습니다. 
 
그러자 과방위 소속 여당 의원들은 이날 공지를 통해 “국회법에서는 안건과 일정 등을 결정하면서 여야 간사 간 협의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라며 “하지만 민주당은 여야 간사 간 공식 협의도 없이 국회의장에게 본회의 기간 중 상임위 개최 허가신청 공문을 보냈다”고 꼬집었습니다. 
 
앞서 인사청문회가 열린 24~25일 이틀 동안 이 후보자의 ICT(정보통신기술) 현안에 대한 전문성 검증보다는 MBC 재직 시절 언론노조 탄압 의혹과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에 대한 추궁이 이어졌는데요. 개혁신당을 중심으로 이동통신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에 대한 견해 등 전문성 검증을 위한 질의는 간간이 나왔습니다. 
 
과방위 소속 야권 의원들은 이날도 공직자 윤리 검증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는데요. 이 후보자를 향한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나왔습니다. 이 후보자는 청문회 자리에서 국민의힘 비례대표인 김장겸 전 MBC 사장의 해임과 관련해 “사실상 정치적 보복”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이 후보자를 향해 “사내에서 일어난 일에 정치 보복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은 후보자의 뇌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자 이 후보자는 “제 뇌 구조에 대해 말한 부분에 대해 사과를 원한다”고 지속적으로 발언하며 항의했습니다. 
 
이 후보자와 MBC 기자 선후배 사이였던 정동영 민주당 의원 역시 전날 “우리는 지금 한국의 괴벨스를 눈앞에 볼지도 모른다”라며 “마지막 명예를 지키기 위해 숙고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는데요. 이에 개혁신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볼썽사나운 언행이 이어지고 있는 점은 심히 우려스럽다”라며 “후보자의 자질과 정책을 검증하는 자리에 저런 발언이 굳이 나와야 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꼬집었습니다. 
 
다만 이정헌 민주당 의원과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의 경우 이 후보자에게 정책 관련 질의를 했는데요. 이 의원이 빅테크의 인앱결제 강제 행위 방지를 위한 계획을 묻자 이 후보자는 “(국내) 소비자가 손해를 보지 않도록, 소비자에게 이익이 돌아가도록 정책에 신경 쓰겠다”고 답했습니다. 
 
아울러 국내 OTT 플랫폼과 콘텐츠 업계 지원에 대해 최 의원이 질의하자 “국내 OTT 사업자의 해외 진출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국내 OTT가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해외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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