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지율 1위를 달리는 가운데 6·3 대통령선거에서의 득표율에 관심이 쏠립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50% 넘는 지지율을 보이고 있고 일부 중도층 표를 감안하면 '과반 득표율'은 무난하게 달성할 것이라는 게 정치권 시각입니다. 남은 대선 과정에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지난 1987년 직선제 시행 이후 역대 대선 최다 득표율을 기록했던 제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51.55%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최고 54%' 지지율…'3자 구도' 과반 주목
13일 <뉴스토마토>가 지난 6~12일 공표된 '3자(이재명·김문수·이준석) 가상대결'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 이 후보 지지율 범위는 최소 43%~최대 54%로 나타났습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5~7일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8일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를 보면, 이 후보 지지율은 43%입니다. 최근 일주일간 여론조사 중 가장 낮은 지지율입니다.
이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29%,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7% 순입니다. '없음'을 택한 응답자는 15%입니다. 해당 조사는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2.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입니다.
여론조사꽃이 이달 12일 공표한 조사에서는 이 후보 지지율이 54%로, 같은 기간 여론조사 중 가장 높았습니다. 김문수(20.6%), 이준석(6.9%) 후보가 뒤를 따랐고, 없음이 13.8%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9~10일 전국 성인 남녀 2002명에게 무선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조사로 물어본 결과입니다. 응답률은 17.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그래픽=뉴스토마토)
통상 실제 선거에서 득표율이 지지율보다 조금씩 높게 나타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후보가 과반 득표율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론조사에서 응답을 하지 않은 '부동층' 중 일부는 한 명의 후보를 택해 투표장에 가기 때문입니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여론조사에서는 '모름' 또는 '무응답'이 있지만, 선거에서는 무응답이 없다. 선거마다, 후보마다 편차가 있지만 무응답층의 이동으로 실제 선거 득표율은 조금씩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며 "이재명 후보가 일부 조사에서 지지율 50%를 상회하는 결과를 보이고 있는 만큼 과반 득표율이 불가능한 것은 아닌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앞서 2012년 치러진 18대 대선에서 박 전 대통령의 득표율은 51.55%로 직선제 이후 대선에서 가장 높았는데요. 사실상 박근혜·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자 구도'였던 18대 대선과 달리, '3자 구도'인 이번 대선에서 이 후보가 과반 득표율을 뛰어넘을지가 관심사입니다.
윤 센터장은 "양자 구도가 아닐 경우 1위인 후보자라도 50% 득표율을 넘기는 매우 어렵다"며 "이 후보의 과반 득표는 김문수·이준석 후보가 보수층을 넘어 어느 정도까지 중도층 확장을 이뤄내는지와 연동된다"고 말했습니다.
'과반 승리' 확신에도…"들뜨지 말자" 신중론
민주당 일각에선 최상의 시나리오로 '득표율 60% 이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캠프 고위 관계자는 "득표율 60%대로 '압도적 승리'를 거둘 경우 집권 후 국정 운영에 상당한 힘을 받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다만 현실적으로는 55% 안팎을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엔 "박근혜 득표율인 51.55%만 넘겨도 괜찮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보수 성향이 강한 경북과 경남, 강원 지역에서의 민심 변화가 느껴지고 있다"며 "과반 득표율은 충분히 넘길 것으로 보이지만, 그 격차는 국민들에게 달렸다"고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가 경제와 민생을 살리는 정책을 제대로 실현하려면 큰 격차로 대선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더욱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에도 이어지는 내란을 이겨내고 대통령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압도적인 승리가 중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대구 중구 동성로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호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당에서는 이번 대선 승리를 확신하면서도 선거일까지 들뜨지 않고 겸손한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신중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자칫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함입니다. 또한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는데요.
윤 센터장은 "득표율에서 중요한 부분은 투표율이다. 지지층이 이미 이겼다고 생각하고 투표장을 가지 않으면 득표율은 떨어지게 된다"며 "지지층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을 시 지지율의 득표율 반영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른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득표율과 투표율 예상 수치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압도적인 정권 교체를 위해 이재명 후보와 다른 의원들, 당원들이 열심히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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