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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7월 2일 17:3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우리투자증권의 단기채 신용등급이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을 개선하면서 상향 조정됐다. 우리투자증권은 우리종합금융 시절 기업대출이 주요 포트폴리오로 자리했다. 그러나 이후 증권업에 진출하면서 유가증권으로 자산 포트폴리오 전환이 이뤄졌고, 유동성 대응력이 개선돼 신용등급 상향이 결정됐다.
(사진=한국신용평가)
2일 한국신용평가는 우리투자증권의 기업어음과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2+’에서 ‘A1’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우리투자증권이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현금성 자산과 시장성이 높은 유가증권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라며 “유동성 대응력에 대한 구조적인 우위를 확보했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한국신용평가는 무보증사채에 대해서는 기존 A+/안정적을 유지했다.
(사진=우리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8월 우리금융그룹 산하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의 합병을 통해 출범했다. 지난 3월엔 금융당국으로부터 투자매매·중개업 인가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증권업에 본격 진출했다.
신용등급 상향 이유가 된 자산 포트폴리오 전환은 증권업 진출 과정에서 얻은 성과다. 우리투자증권은 이전 우리종합금융 시절엔 기업대출이 주요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했었다. 하지만 증권업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투자자예탁금이나 금융기관 발행어음과 같은 유가증권으로 자산 포트폴리오가 확대됐다.
우리투자증권 영업자산 추이 (사진=한국신용평가)
실제 지난 1분기 기준 우리투자증권의 영업자산 구성을 살펴보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을 포함한 대출 채권은 2조7004억원인 한편, 매도가능증권과 당시손익증권으로 구분된 유가증권은 2조5227억원을 기록했다. 현금 및 예치금 자산도 2조248억원으로 증권업에 진출한 2024년 말부터 기업대출보다 유가증권 자산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사업수익 측면에서도 기존 이자손익 보다는 수수료 손익 비중이 커졌다. 1분기 우리투자증권 이자손익은 262억원으로 전년 동기 332억원 대비 21.1% 감소한 반면, 수수료 손익과 유가증권 운용손익은 각각 51억원, 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5% 1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흐름은 우리투자증권의 증권업 역량 확대가 이어질 경우 더 강화될 전망이다.
다만, 우리종합금융 시절 진행한 부동산PF 관련 위험노출액(익스포저) 부담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관련 충당금 적립 부담이 크지만 증권업을 통한 사업 수익이 적어 시장 변동에 따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우리투자증권은 우리종합금융 시절 제한적인 사업영역 때문에 경쟁력 제고와 수익 다각화에 어려움을 겪었다”라며 “하지만 증권업 진출이 이뤄지면서 투자중개, 자산관리, 유가증권 운용 등 다양한 사업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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