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게임주를 모으면서 장기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달 30일
엔씨소프트(036570)와
넷마블(251270) 주식을 추가로 확보했습니다. 국민연금은 단순투자 목적으로 엔씨소프트 주식 비율을 기존 7.31%(160만5349주)에서 8.34%(179만7076주)로 늘렸습니다. 넷마블 주식 비율은 기존 5.15%(442만7295주)에서 6.15%(528만7351주)로 증가했습니다.
앞서 국민연금공단은 올해 3월 크래프톤 주식을 6.52%에서 7.1%로 늘리기도 했습니다.
사진 왼쪽부터 엔씨소프트, 넷마블 사옥. (사진=이범종 기자)
엔씨 지분 확보는 기존 시장 평가와 상반돼 눈길을 끕니다. 앞서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단기간 큰 폭의 이익 창출력 회복이 어렵다고 보고, 4월 엔씨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낮췄습니다.
국민연금의 게임주 확보는 장기 성장 가능성을 높이 산 결과로 풀이됩니다. 국민연금기금 운용 지침상 국내 주식 운용은 장기 투자를 지향하는데요.
엔씨는 플랫폼·장르 다각화로 미래 성장 동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엔씨는 지난해 1092억원 적자를 냈지만, 올해 1분기 영업익 5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습니다.
특히 4분기 출시될 MMORPG '아이온2'의 FGT(포커스 그룹 테스트) 결과가 고무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감이 높아졌습니다. 지난해 투자한 국내 회사 빅게임스튜디오의 서브컬처 RPG '브레이커스: 언락 더 월드', 미스틸게임즈의 슈터 '타임 테이커즈'도 올해 출시 목표입니다. 자체 개발 슈터 'LLL'도 준비 중입니다.
해외에서도 다각화 작업이 한창입니다. 폴란드 개발사 버추얼 알케미의 전략 RPG '밴드 오브 크루세이더'와 스웨덴 문 로버 게임즈의 협동 FPS '프로젝트 올더스' 판권을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넷마블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243.2% 오른 49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3월20일 출시한 MMORPG 'RF 온라인 넥스트'는 출시 6일 만에 국내 양대 마켓 매출 1위에 올랐습니다. 이 게임은 이달 3일 기준 구글과 애플에서 각각 5위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반기에는 '일곱 개의 대죄: Origin'을 콘솔·PC·모바일로 동시 출시합니다. 수집형 RPG '몬길: STAR DIVE'도 하반기 시장을 공략합니다.
특히 넷마블은 일곱 개의 대죄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2019년 출시한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는 2020년 2분기 게임 매출의 21%를 차지한 뒤 지금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랜드 크로스는 2025년 1분기 넷마블 자체 상위 매출 게임 6위(5%)를 차지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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