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3대 강국' 내건 정부…업계 "GPU 외에 인프라 지원도 필수"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 취임 후 첫 현장 행보
네이버클라우드·업스테이지·삼성SDS 등 업계 관계자 참석
"AI모델 하나로 경쟁력 갖추는 시대 지나" 인프라 지원 강조
산업 발달 위한 규제 완화 촉구 목소리도
2025-07-08 17:29:50 2025-07-08 18:42:31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취임 후 첫 현장 행보로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를 방문해 인공지능(AI) 및 정보보호 분야 기업들과 디지털 산업 혁신을 위한 민·관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업계 관계자들은 AI의 총아로 떠오른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 외에도 AI 전용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 인프라 및 데이터센터 구축, AI 연구개발(R&D) 세제 지원 등 다방면에 걸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문했습니다.
 
KOSA가 위치한 서울 IT벤처타워에서 8일 열린 'AI 산업계 간담회'엔 류 차관 외에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삼성에스디에스(018260)(삼성SDS) 등 업계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습니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IT벤처타워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에서 열린 '인공지능(AI)산업계 간담회' 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과기정통부)
 
류 차관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새 정부가 AI를 국가 최우선 과제로 삼은 상황에서 관계자분을 만나 현장의 이야기를 가장 먼저 듣고 싶었다"라며 "최근에는 AI 인재 유입보다 유출이 더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산업계의 목소리를 듣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함께 고민해 원팀으로 과제를 풀어나가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먼저 류 차관은 '규모의 경제에서 압도적인 G2(미국·중국), 특히 중국과 비교해 우리나라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기업인들의 의견을 청취했습니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최근 중국 AI 기업을 방문한 경험을 공유하며 "중국은 딥시크 외에도 젊은 AI 기업 대표들을 필두로 관련 시장 경제를 구축하고 상당한 양의 GPU를 보유하고 있다"라며 "국내도 고도화된 거대언어모델(LLM), 에이전틱 AI(인간개입 없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자율 인공지능 체계) 체계 구축, 서비스 경제로의 전환 등으로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할 성공 사례를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임우형 LG AI연구원 상무는 "AI 변화 속도가 빠른 만큼 LLM, 파운데이션 모델뿐 아니라 AI 전용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 등 인프라 지원도 중요하다"라며 "이제는 모델 하나만 만든다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상황은 지났고, 해외 시장 진출로 글로벌 경쟁에서도 살아남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부 차원의 구체적 지원이 다각도로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졌습니다.
 
이호준 삼성SDS 부사장은 “중국은 정부가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AI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한국도 정부 차원의 데이터 활용과 통합 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정부 차원의 지원, 생태계 유지, 인력 양성 등의 '원팀' 개념의 구체적인 지원이 이어져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기술 주권보다 기술 주도권 확보가 중요하다"며 "파운데이션 모델 투자와 함께 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해 동남아 등에서 기술 원조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가 역할을 해달라"고 제안했습니다.
 
김태호 뤼튼테크놀로지스 공동 창업자는 "중동에서는 GPU를 넉넉하게 보유하고 데이터센터를 늘리고 있다"며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서는 모델과 인프라가 연계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중소기업의 AX 전환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는 등 선순환 구조가 이어져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재성 트웰브랩스 대표는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내수뿐 아니라 해외 경쟁력을 갖춘 데이터센터를 늘려야 한다"라고 강조했는데요. 이밖에 "국내 기업이 해외 진출 판로를 모색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도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제언했습니다.
 
국내 AI 산업 발달을 위한 규제 완화 요청도 이어졌습니다.
 
유한주 네이버클라우드 디지털헬스케어랩장은 "소규모 기업들은 선행 연구 투자에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세제 혜택에 이어 연구개발(R&D) 지원이 확대돼야 하고, 데이터센터 전력영향평가 등 규제의 불확실성도 해소돼야 한다"고 건의했습니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IT벤처타워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에서 열린 '인공지능(AI)산업계 간담회' 에서 조준희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 및 인공지능(AI)기업 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류 차관은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 및 요청과 관련해 "G2에 버금가는 AI 강국 3위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산업계 관계자들과 상시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 현장이 필요하고 현장과 문제를 풀어가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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