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방시혁,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원스트라이크제' 위기
IPO 속인 뒤 사모펀드 매각 논란…검찰 고발 수순
이재명정부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첫 적용 유력
하이브, 오너 리스크 본격화…ESG 악재 속 주가 하락세 지속
2025-07-14 14:09:24 2025-07-14 19:29:20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금융당국이 방시혁 하이브(352820) 의장을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해온 ‘원스트라이크 아웃제’의 첫 상징적 사례가 엔터 업계 대기업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아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방 의장은 하이브 상장 전 기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이 없다고 속인 뒤 지인이 설립한 사모펀드에 지분을 매각해 수천억원의 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문제의 펀드와 체결한 매각 차익 공유 약정이 증권신고서와 상장 심사 자료에 누락되면서 논란이 커졌습니다. 방 의장은 현재 하이브 지분 31.5%를 보유한 최대 주주입니다. 
 
금융당국은 방 의장이 상장을 위해 감사인을 지정하고 준비를 진행 중이었음에도 투자자들에게 거짓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금융위원회 산하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는 해당 사건을 검찰 고발 의견으로 증권선물위원회에 전달했습니다. 최종 결정은 오는 16일 증선위 정례회의에서 내려질 예정입니다. 
 
검찰 고발은 금융당국이 취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제재로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첫 사례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한국거래소 방문 당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방침을 언급하며 대주주, 경영진 등의 불공정거래에 대해 영구 퇴출하겠다는 강경한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하이브는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이후 첫 오너리스크에 직면했다. (사진=뉴시스)
 
하이브가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이후 첫 오너리스크에 직면하면서 주가는 지난달 2일 고점 대비 현재 15% 넘게 하락했습니다. 방탄소년단(BTS) 완전체 복귀 기대감에도 주가 회복세는 이미 꺾인 상태입니다. BTS는 지난 1일 팬 플랫폼 위버스에 내년 봄 새 앨범을 공개한 뒤 월드투어를 진행하는 등 컴백을 예고했습니다. 
 
유성만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지만 오너리스크가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며 "대기업집단이자 엔터업계 대장주인 하이브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차원에서도 이런 사안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유 연구원은 "결과가 무죄로 나온다면 단기 악재 해소로 주가 회복이 가능하겠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투자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에게 부정적 인식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면 유 연구원은 이번 이슈가 하이브 개별 문제이기 때문에 엔터업계 전반의 펀더멘탈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하이브는 “당사의 상장 과정과 관련된 소식들로 심려를 끼쳐 드린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현재 제기되고 있는 사안들에 대해 당사는 상세한 설명과 함께 관련 자료를 제출하는 등 금융당국과 경찰의 사실관계 확인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하이브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당시 상장이 법률과 규정을 준수하며 진행됐다는 점을 충실히 소명하겠다”고 전했습니다. 
 
금융당국이 방시혁 하이브 의장을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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