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승훈 산업1부장] 그를 처음 만난 것은 2014년 가을 무렵이었다. 당시 난 한 신문사의 사회부 경찰 기자로 강북 라인이 내 ‘나와바리’(담당 구역을 뜻하는 언론계 은어)였다. 민변 소속 변호사였던 그는, 지도교수로부터 지속적인 성추행을 당한 여대생의 사건을 대리하고 있었다. 대학 또한 사회부 기자의 취재 영역이라, 취재원을 통해 그를 알게 됐고 피해자의 동의를 얻어 단독 기사를 쓸 수 있었다.
검찰 개혁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윤석열 검찰로부터 부당한 수사와 기소를 받았던 이광철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사진=오승훈)
이광철 변호사의 첫인상은 관우와 같은 ‘장수 포스’였다. 기골이 장대한 데서 나오는 느낌이었다. 이후 취재 과정에서 법률 자문을 구할 때 전화하면, 늘 만사를 제쳐두고 도와줬다. 한번은 일요일이었는데 그날도 기사를 쓰다 법적 조언을 구하려 전화했고, 그는 예의 사람 좋은 목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