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
2025-08-27 06:00:00 2025-08-27 06:00:00
정치와 행정에 참여해보고, 지금 사업을 하고 있는 사람의 관점에서 말하자면 모든 성공의 에너지는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으로부터 나온다. 우리는 그것을 매력이라 부른다. 어떤 이는 모임에 들어서는 순간 자연스레 시선을 모으고 어떤 이는 조용히 앉아 있어도 곁에 사람들이 모인다. 반대로 말을 많이 해도 존재감이 옅은 사람이 있다. 무엇이 이 차이를 만들까. 그것은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마음가짐, 그리고 관계를 맞이하는 방식에서 비롯된다. 
 
첫째, 자기 확신이 중요한 출발점이다. 흔들림 없는 태도는 타인에게 안정감을 준다. 예컨대 팀 회의에서 아이디어를 제시할 때 “이건 별거 아니지만…”이라는 말로 시작하는 사람보다, “이 방법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하는 사람이 더 신뢰를 얻는다. 
 
둘째, 공감과 경청이다. 사회학자 칼 로저스가 강조했듯 ‘공감적 이해’는 관계의 핵심이다. 상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질문을 던지는 것만으로도 “나는 네 얘기를 귀하게 듣고 있다”라는 메시지를 준다. ‘정답’보다 ‘경청’이 사람을 끌어당기는 자석이 된다. 
 
셋째, 비언어적 신호의 힘을 간과할 수 없다. 한 연구에 따르면 상대방의 말보다 표정과 몸짓에서 더 큰 인상을 남긴다. 짧은 미소, 따뜻한 눈빛, 차분한 손짓은 긴 설명보다 더 설득력이 있다. 비언어는 말보다 더 크게 울린다.
 
넷째, 긍정적 에너지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즐거운 분위기를 만드는 사람을 찾는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힘든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농담 한마디로 공기를 환하게 만드는 동료는 늘 중심에 선다. 
 
다섯째, 적절한 거리와 미스터리가 매력을 더한다. 모든 것을 다 드러내는 사람보다 조금은 여백을 남기는 사람이 더 오래 기억된다. 문학이나 영화에서 여백의 미가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듯 인간관계에서도 상대가 알아가고 싶도록 남겨둔 부분이 필요하다. 지나친 친근감보다 건강한 거리두기가 오히려 끌림을 키운다.
 
여섯째, 경험의 공유다. 같은 경험을 함께한 사람은 더 강하게 연결된다. 운동을 같이 하거나 여행을 함께 다녀온 경험은 단순한 대화보다 훨씬 오래 관계를 묶어둔다. 공동 과제를 수행한 집단이 단순히 이야기를 나눈 집단보다 훨씬 높은 친밀감을 보였다. ‘함께’라는 경험이 곧 관계의 접착제다.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은 특별한 기술이 아니라 태도와 습관의 문제다. 그러나 여기에는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모든 원칙을 전략처럼 계산적으로만 적용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지나치게 의도적인 미소는 가식처럼 보이고 과도한 경청은 호감을 사려는 연기로 비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다.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태도일 때에만 끌림은 오래 지속된다.
 
결국 매력은 상대를 조종하려는 기술이 아니라, 자신을 단단히 세우고 타인을 존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나는 어떤 마음으로 상대를 대하고 있는가?” 이 물음에 성실히 답할 때 우리는 억지로 애쓰지 않아도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을 갖게 된다. 그것이 진정한 관계의 비밀이다.
 
과거엔 물리력을 앞세운 권력, 특권이나 세습을 통해 쌓은 재력으로 정치와 사업을 했기 때문에 매력은 거추장스러운 것이었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정치나 사업 모두 대중의 관심을 투표와 지지율, 인지도와 매출로 연결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분야가 됐다. 매력 있는 정치인, 매력 있는 사업가가 많아 나와야 할 이유다.
 
백승권 비즈라이팅 강사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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