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록히드마틴에 게르마늄 공급…1400억 투자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구매 협력 MOU 체결
2025-08-26 15:56:47 2025-08-26 16:19:08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고려아연이 1400억원을 투입해 울산 온산 제련소에 게르마늄 공장을 신설하고, 생산품을 세계 최대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에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미 정부가 핵심 광물 공급망의 ‘탈중국화’를 가속화하는 가운데, 고려아연이 한미 전략 광물 협력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고려아연과 록히드마틴이 25일(현지시간) 게르마늄 공급·구매와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진=고려아연)
 
26일 고려아연은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구매 및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은 중국·북한·이란·러시아 이외 국가에서 제련한 게르마늄을 록히드마틴에 공급하고, 록히드마틴은 이를 구매하는 오프테이크(생산물 우선 확보권) 계약 체결을 추진합니다. 양사는 MOU를 토대로 향후 장기계약 체결을 위한 구체적 논의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게르마늄은 야간투시경, 열화상 카메라, 적외선 센서 등 방산은 물론 태양광 패널과 고성능 반도체, 광섬유, 초전도체 등 첨단산업에 폭넓게 쓰이는 희귀 금속입니다. 전 세계 생산의 대부분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중국이 핵심 광물 수출을 통제하면서 미국은 공급망 다변화를 국가안보 차원에서 추진 중입니다. 미국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게르마늄 수입의 약 23%를 중국에 의존한 바 있습니다. 
 
고려아연은 이번 협력에 발맞춰 울산 온산제련소에 약 1400억원을 투자해 게르마늄 생산시설을 신설합니다. 내년 상반기 착공에 돌입해 2028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게르마늄 메탈 환산 기준으로 고순도 이산화게르마늄을 약 10톤(t) 생산할 예정입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대한민국 국가기간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화는 정부와 민간 모두에서 국익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전략적 과제”라며 “록히드마틴과 MOU 체결을 계기로 한미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다지는 한편 경제 안보 차원의 민간 협력에 적극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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