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코스피 3500 눈앞…마이크론 실적 발표 주목
코스피, 3445에 마감…사상 최고치 랠리 지속
연준 추가 금리 인하·물가 지표·마이크론 실적이 핵심 변수
추격 매수 경계 속 성장주·신성장 업종에 관심 집중
2025-09-21 06:00:00 2025-09-21 06:00:00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국내 증시가 금리 인하 기대와 반도체 강세, 정부 정책 모멘텀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며 코스피 35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폭에 대한 불확실성과 물가 지표, 그리고 반도체 업황의 풍향계로 불리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실적 발표가 투자심리를 가를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9월15~19일) 코스피는 전주(3395.54) 대비 1.5% 상승한 3445.24에 마감했습니다. 코스피는 346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주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하 전망에 이어 반도체 업종의 강세와 정부의 정책 기대 등이 이어지면서 코스피는 2019년 이후 처음으로 11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전개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 의약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예고한 점은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주간 상승 폭을 일부 축소시켰습니다. 
 
증권가는 이번 주(9월22~26일) 코스피 밴드를 3200~3500포인트로 점쳤습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지수의 급격한 상승을 감안할 시, 차익실현 우려는 커진다"면서도 "그러나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 시작 효과와 정부의 정책 기대감이 겹치는 AI 업종 등 신성장 업종에 대한 주가 모멘텀은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여러 대외적 불확실성이 있지만 금리 인하로 인해 투심이 회복된 반도체를 비롯한 기술주 중심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번 주에는 추가 금리 인하 폭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9월 FOMC에서 미 연준은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하고, 점도표를 통해 올해 총 금리 인하 횟수를 종전 2회에서 3회로 늘리는 것을 시사했는데요. 19명의 위원 중 10명만이 이에 동의했습니다. 나머지 9명 중 2명은 올해 추가 1회, 7명은 올해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고 봤습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부적으로 금리 인하 폭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음을 보여주며, 연준 위원들의 발언과 경제지표에 대한 금융시장의 민감도가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에 따라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화는 당분간 등락을 반복하며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특히 26일 발표될 예정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월(2.6%) 대비 소폭 상승한 2.7%,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는 2.9%로 전월과 동일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다만 시장의 전망을 상회한다면 통화 정책 기대감이 후퇴 가능성도 있습니다. 
 
오는 23일은 S&P글로벌에서 집계하는 미국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 지수(PMI)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기업에서 체감하는 경기와 물가, 고용 상황은 통화정책과 경기 전망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울러 같은 날 반도체 업황의 풍향계로 불리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실적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AI 인프라와 레거시 반도체의 업황 개선 전망이 고조된 만큼 실적 및 가이던스에서 시장의 기대감과 모멘텀 지속 여부가 체크 포인트"라며 "9월까지는 미국 법인세 납부와 유대교 연말 등 계절적 유동성 위축 또한 여전히 유효해 경기·물가 우려가 단기 조정의 방아쇠가 될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짚었습니다. 
 
국내에서는 뚜렷한 이벤트가 없는 가운데 9월 정기국회에서 자사주 매입 후 소각 의무화 법안이 통과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단기적으로 상승 모멘텀을 증대시킬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옵니다. 여기에 중국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 재개를 앞두고 수혜가 기대되는 화장품, 호텔·레저 업종도 주목됩니다. 
 
증시가 달아오른 만큼 전문가들은 추격 매수를 자제할 것을 권합니다.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 3400선 이상에서는 추격 매수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여전히 저평가돼 있고 상대적으로 소외된 자동차, 인터넷, 제약·바이오, 이차전지 중심의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반도체, 조선 등 하반기 이익 기여도가 높은 주도 업종에 대해서는 조정 시 저가매수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나정환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 내에서는 주가가 덜 오른 성장주(헬스케어, 소프트웨어)가 상대적으로 주목받을 수 있다"며 "특히 AI 소프트웨어는 정책 모멘텀도 있어 매력도가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전반적인 증시 랠리에 따른 가격 부담에 우려 섞인 시선도 나옵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주식 전반이 랠리하며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증시가 다 비싸진 상황"이라며 "주식에 대한 관심이 다시 최고조에 다다랐는데 오히려 주식의 투자 매력을 찾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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