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APEC CEO 서밋’ 참석을 위해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30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과 서울 삼성동의 치킨 프랜차이즈 ‘깐부치킨’에서 ‘소맥’ 러브샷을 하고 ‘인공지능(AI) 깐부’를 맺었습니다. 15년 만에 방한한 ‘AI 제왕’을 보기 위해 수많은 취재진과 시민이 몰려든 가운데, 이들은 시민들과 소통하고 담소를 나누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30일 서울 삼성동 한 치킨집에서 진행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 세계를 주름잡는 AI 기업의 CEO와 한국 재계 총수의 이 같은 소탈한 행보는 이례적을 넘어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치킨 회동부터 엔비디아 그래픽카드(GPU) ‘지포스’ 한국 출시 25주년 행사까지 함께 무대에 올랐던 이들 ‘깐부 3인방’의 주요 말말말을 소개합니다. 
 
(치킨 회동 전 기자들과 만나) 황 CEO: ”엔비디아와 한국은 발표할 내용이 많고, 이곳에는 훌륭한 파트너들이 있습니다. 내일 우리가 함께 진행 중인 훌륭한 소식과 여러 프로젝트를 공개할 것입니다.” 
 
(‘깐부’ 뜻을 묻는 말에) 황 CEO: “저는 치킨을 정말 좋아하고 맥주도 좋아합니다. 특히 친구들과 치킨과 맥주를 함께 즐기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깐부’는 그런 자리에 딱 맞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황 CEO가 시민들에 선물을 나눠주는 사이) 이 회장: “‘치맥’ 먹는 거 한 십년 만인 거 같아요.” 정 회장: “난 자주 먹는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30일 서울 삼성동 한 치킨집에서 진행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 중 시민에게 치킨과 감자튀김을 나눠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치킨 회동 중, 이 회장 정 회장을 보며) 황 CEO: “오늘은 내 인생 최고의 날.” 
 
(치킨 회동 말미 누가 계산하냐는 물음에) 이 회장: “오늘은 내가 다 살게요.” (시민들 ‘젠슨 황’ 연호) 황 CEO: “이 친구들 돈 많다.” 이 회장: “많이 먹고 많이 드세요.” 정 회장: “저는 2차 살게요.” 황 CEO: “오늘은 모두 공짜.” 
 
(치킨 회동 말미 사인을 요청하는 아이에게) 이 회장: “효자 되세요.” 
 
(치킨 회동 후 가게를 떠나며) 이 회장: “좋은 날 아니에요? 관세도 타결되고 살아보니까 행복이라는 게 별거 없어요. 좋은 사람들끼리 맛있는 거 먹고 한잔하는 게 그게 행복.” 
 
 
30일 코엑스에서 열리는 엔비디아 그래픽카드(GPU) 지포스의 한국 출시 25주년 기념행사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젠슨황 엔비디아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부터)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안정훈 기자)
 
 
(GPU 행사 중 무대에 올라) 황 CEO: “엔비디아가 발명한 GPU, 지싱크(G-SYNC), 저지연 리플렉스 등은 모두 e스포츠 덕분이고 한국 덕분입니다. 여러분 덕분에 우리가 여기 있을 수 있었습니다. 모두에게 감사드리고 사랑합니다.” 
 
(이 회장과 정 회장 무대에 올라) 황 CEO: “베스트 프렌드.” 이 회장: “황 CEO는 최고의 발명가이자 최고의 사업가.” 
 
(고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 회장 편지를 언급하며) 황 CEO: “1996년 제 인생 처음으로 한국에서 편지를 받았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보낸 아주 아름답게 쓰인 편지였습니다. 편지에는 세 가지 버전이 있었는데, 한국을 초고속 인터넷으로 연결하고, 비디오 게임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비디오게임 올림픽을 열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만들 수 있도록 당신의 지원을 받고 싶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그 편지로 인해 한국에 오게 됐습니다.” 
 
(황 CEO의 편지 소개 이후) 이 회장: “제 아버지가 보낸 편지입니다. 25년 전 엔비디아는 삼성전자의 GDDR(그래픽용 D램)을 써서 지포스 256을 출시했는데 그때부터 양사의 협력이 시작됐고 젠슨과의 우정이 시작됐습니다. 젠슨은 인간적으로 정말 매력적입니다. 꿈이 있고, 배짱도 있고, 따뜻하고 정이 많은 친구예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GPU) '지포스' 출시 25주년 행사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엔비디아와의 인연을 소개하며) 정 회장: “어릴 때부터 아케이드 게임을 계속해왔고, 제 아이는 리그오브레전드를 좋아하는데 당연히 엔비디아 GPU가 들어 있을 것입니다. 저희는 게임 산업과 멀지 않고 열심히 후원하고 있습니다.” 
 
(GPU 행사장에 참석한 관객을 향해) 황 CEO: “이번 주 APEC 참석을 위해 한국에 왔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초대로 왔고 좋은 소식이 있는데 먼저 밝힐 순 없지만 힌트를 주겠습니다. 바로 로보틱스와 관련된 것으로 100% 절대적으로 한국과 연관되는 것입니다.” 
 
(관객들이 ‘이재용’을 연호하자) 이 회장: “감사합니다. 근데 왜 이렇게 아이폰이 많아요.(웃음) 이렇게 젊음과 열정이 가득한 지포스 행사에 참가하게 돼 정말 영광이고 반갑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GPU) '지포스' 출시 25주년 행사 단상에 올라 경품 추첨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