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에도 국내 소매판매가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나타낸 가운데, 정부가 역대급 소비 축제를 열고 소비 촉진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국가 단위 소비 축제인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을 개최, 역대 최대 규모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면서 소비쿠폰 등으로 어렵게 살린 소비 회복세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입니다. 다만 일각에선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가 단기성에 그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면서 소비 진작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소비쿠폰발' 내수 진작 총력…역대급 할인 혜택 제공
3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K-블랙프라이데이'라 불리는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을 전국에서 열고 소비 촉진에 나서고 있습니다.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은 국가 단위의 소비 축제로, 국무조정실·기획재정부·산업통상부·중소벤처기업부 등 10개 부처가 협력·투입됐습니다. 페스티벌은 오는 9일까지 전국 온·오프라인 행사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할인 혜택을 제공합니다.
정부가 역대급 소비 축제를 열고 범정부 역량을 집결한 배경에는 소비쿠폰 등으로 어렵게 살린 소비 회복세를 굳히겠다는 의지가 반영됐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이번 축제를 통해 소비 촉진 캠페인이 단발성 이벤트를 넘어 지속 가능한 소비 흐름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입니다.
앞서 정부는 새 정부 출범 후 1·2차 두 차례에 걸쳐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한 바 있습니다. 소비쿠폰 덕분에 장기간 침체에 빠진 민간 소비가 일정 부분 회복 국면에 진입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소비 회복세가 '반짝 효과'에 그치며 단기성 효과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실제 국가데이터처의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소매판매액 지수(계절조정)는 102.1(2020년=100)로 전월보다 0.1% 줄며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8월(-2.4%)보다는 감소 폭이 크게 줄었지만, 두 달째 마이너스를 이어가면서 소비쿠폰 지급에 따른 소비 진작 효과가 7월 한 달에 그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어렵게 살린 소비 온기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안간힘입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전날 휴일을 반납하고 내수 진작을 위해 서울 중구에서 진행된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 행사장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도 이날 서울역의 한 대형마트를 찾아 소비 촉진을 위한 현장 행보에 나섰습니다.
다만 이 같은 노력에도 연말까지 소비자의 씀씀이가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500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올해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87로 집계됐는데, 이는 직전 분기 대비 15포인트 감소한 것입니다. RBSI는 유통 기업의 경기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연말까지 소매유통업에선 내수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대한상의 측은 "경기 둔화와 내수 부진 지속 그리고 업태 간 경쟁 심화 등 복합적 요인에 따라 4분기 전망치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3일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 홍보를 위해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을 방문해 한국 과자·김·라면 등을 판매하는 외국인 특화존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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