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연결과 이동의 AI혁신'은 네트워크로 읽는 기술과 안전의 미래를 이야기합니다. 도시철도 운영 현장에서 출발한 이 책은 통신과 철도라는 두 산업이 네트워크라는 공통의 원리로 맞닿아 있는 미래를 그리고 있습니다.
저자인 김태호 전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30여년간 통신과 철도 현장을 넘나들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과 안전의 본질을 성찰합니다. 그는 책에서 "오랫동안 통신과 도시철도 분야에서 일하며 기술이 사람의 안전과 편리함을 어떻게 바꿔왔는지 가까이에서 지켜봤다"며 "결국 모든 운영의 출발점은 ‘안전’이라는 단순하지만 본질적인 사실이었다"고 말합니다. 아무리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더라도 안전이라는 토대가 무너지면 모든 것은 한순간에 무의미해진다는 메시지입니다.
이 책은 AI와 디지털 기술을 단순한 효율 향상의 도구가 아니라, 인간 중심의 안전 시스템을 새롭게 설계하는 핵심 요소로 바라봅니다.
연결과 이동의 AI혁신. (사진=율곡출판사)
제1장에서는 고신뢰성 조직(HRO) 개념을 기반으로, 서울교통공사가 발전시킨 안전 5중 방호벽 사례를 소개합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 장치가 아닌, 인적 오류나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도 멈추지 않는 다층적 운영 체계를 의미합니다. 저자는 이를 기계적 안전이 아닌 조직적 안전의 철학으로 풀어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제2장은 그 가운데서도 디지털 방호벽, 즉 AI와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이 결합된 안전 혁신에 초점을 맞춥니다. AI 시대의 도시철도는 스마트 예지보전 시스템과 로봇 기반 점검 기술을 통해 더욱 효율적이고 안전한 운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저자는 "디지털 기술은 이제 철도의 새로운 방호벽"이라고 정의합니다.
제3장에서는 기술보다 중요한 사람과 조직의 변화를 다룹니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라도 결국 이를 움직이는 것은 사람이며, AI 시대의 안전은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라 문화와 리더십의 문제라고 강조합니다. 지속 가능한 혁신은 조직의 학습 역량에서 비롯된다는 것입니다.
'연결과 이동의 AI혁신'은 기술서이면서 동시에 사람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통신과 철도, 두 산업을 잇는 거대한 네트워크의 흐름 속에서 저자는 "안전이란 결국 연결에서 비롯되는 신뢰"라고 말합니다. AI와 ICT가 바꾸는 것은 단순한 시스템 구조가 아니라, 우리가 안전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방식이라는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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