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연말 경험조정 앞둔 보험업계, 계약마진 '흔들'
손해율 상승에 예실차 부진…계리적 가정조정 시 타격
교육세 인상 여부 연말 확정…CSM 추가 조정 요인
2025-11-21 06:00:00 2025-11-21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9일 15:0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보험업계가 연말에 시행되는 ‘계리적 가정’ 업데이트 영향으로 장래 미실현이익인 '보험계약마진(CSM)'이 줄어들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보험계약 손해율이 계속 상승하고, 예실차(예상과 실제 차이) 손실도 지속된 탓이다. 이외에 교육세 개편 이슈도 연말 CSM 조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계리적 가정 변경으로 CSM 영향 ‘마이너스’ 전망
 
18일 보험·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주요 상장 보험사는 연말 계리적 가정이 변경되면 CSM 경험조정에서 마이너스(-) 영향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계리적 가정은 보험사가 보유계약(부채)에서 발생하는 미래현금흐름을 추정하는 데 사용하는 수단이다. 경험적 통계를 기반으로 산출하는 위험률, 해약률, 사업비율 등이 여기에 속한다. 연말에는 업데이트 차원에서 계리적 가정에 대한 대대적인 조정 작업이 이뤄진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보험업계는 손해율이 예상보다 크게 치솟고, 보험금 예실차 손실도 불어난 만큼 연말 조정에서 난항이 불가피하다. 계리적 가정을 더욱 보수적으로 잡아야 하는 셈인데, 이는 계약마진이자 미실현이익인 CSM이 줄어드는 방향으로 영향을 미친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037620) 연구원은 “3분기 보험금 예실차 손실 확대는 주로 발생손해액 증가에 기인했다”라면서 “의료 공백 시기에 수익성을 낙관적으로 잡았다는 점과 무저해지 해약률 가정 변경 이전의 과당 경쟁에 따른 영향이 반영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보험사들이 보수적이지 않은 이익 인식을 해온 결과라고 판단된다”라며 “향후 대규모 CSM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의미한다”라고 했다.
 
앞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보험사들이 자체적으로 추정한 내용을 살펴보면 ▲삼성화재(000810) 마이너스 5000억원 혹은 그 이상 ▲DB손해보험(005830) 약간의 플러스(+) ▲삼성생명(032830) 전년도 수준(마이너스 1500억원) ▲한화생명(088350) 마이너스 예상 ▲미래에셋생명(085620) 마이너스 조정 등으로 나타난다.
 
DB손해보험의 경우 다른 보험사와 달리 지난해 4월과 올해 10월 경험위험률 조정을 두 차례 단행한 바 있다. 손해율 산출이 ‘도달 연령별’ 방식으로 바뀐 것에 대해서도 지난 1분기 미리 반영해뒀다.
 
보험사들의 CSM 기말 잔액은 3분기 기준 ▲삼성화재 15조원 ▲DB손해보험 13.5조원 ▲삼성생명 14조원 ▲한화생명 9.1조원 ▲미래에셋생명 2.3조원 등이다.
 
CSM은 본래 보험부채 항목 중 하나인데, 실질적으로는 보험손익 뼈대 역할을 한다. CSM에서 매분기 일정 부분을 상각해 장기보험 손익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연말 계리적 가정 개편으로 CSM이 줄어들면 그만큼 미래에 확보할 수 있는 손익이 감소하게 된다는 뜻이다.
 

(사진=연합뉴스)
 
교육세 확정 여부에 '시선'…CSM 추가 조정 가능성
 
연말 CSM 조정 추가 요인으로 교육세 이슈도 있다. 교육세는 공교육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금융사에 추가로 부과하는 특수 목적세인데, 정부는 현행 0.5%에서 1.0%로 세율을 높이는 세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교육세 문제는 아직 최종 확정 여부가 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현재 언급되고 있는 것처럼 세율이 두 배로 확대되면 보험사 입장에서 사업비가 크게 확대될 수 있다. 미래현금유출이 커지는 셈이다. 이 역시 계리적 가정 영역으로 CSM 마이너스 조정 요인이 된다.
 
DB손해보험의 경우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해당 영향으로 CSM 조정에 따른 감소 규모가 최대 3000억원까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세법 개정 사항이기 때문에 연말에 확정된 이후 내년부터 실제 적용된다고 하더라도 올해 결산에서 반영해야 한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손해율 상승을 반영한 가정 변경 영향과 교육세 인상 등으로 연말 CSM 마이너스 조정 우려가 확대됐다”라면서 “CSM 추정치 하향 조정으로 인해 내년 연간 이익 컨센서스 하향도 불가피하다”라고 평가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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