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업계, 글로벌 수요 부진 속 부채 상승
업황 회복 지연…현금창출력 저하
대여금 출자전환 등 재무 대응 강화
2025-11-22 12:37:08 2025-11-22 12:37:08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석유화학 기업들의 재무 상황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의 수요가 회복되지 않고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기업들의 현금 확보 능력이 약해졌습니다.
 
여수국가산단전경. (사진=뉴시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롯데케미칼, 여천NCC, SK지오센트릭, HD현대케미칼 등 주요 화학 기업들의 올해 3분기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과 비교해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니다.
 
가장 높은 부채비율을 기록한 곳은 HD현대케미칼입니다. 이 회사는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함께 설립했는데, 부채가 약 4조8000억원, 자본이 약 1조3000억원으로 부채비율이 372%에 달합니다. 2023년 말 222%에서 지난해 말 269%로 올랐고, 올해는 더 높아졌습니다. HD현대케미칼은 채권 발행 당시 제시했던 기준치인 500%보다는 낮지만, 업황 부진이 계속되면서 부채 관리가 중요한 과제로 꼽힙니다.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공동 투자한 여천NCC의 경우, 3분기 말 부채비율이 346%를 기록했습니다. 작년 말 331%에서 15%포인트 올랐는데, 이는 일부 채권 발행 조건인 400% 상한선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양사는 각각 1500억원씩 빌려준 자금을 지분으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빌린 돈이 자본으로 바뀌면 부채비율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롯데케미칼은 일반적인 부채비율은 76%로 양호하지만, 특정 대출 조건인 ‘EBITA 부채비율’이 400%를 넘었습니다. 이는 부채를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으로 나눈 값입니다. 대출 은행들은 롯데케미칼과 협의해 별도 조건 없이 유예 조치를 제공하고 있으며, 연말에도 이런 유예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LG화학의 부채비율은 113%로 100%를 넘었고, SK지오센트릭은 142%, 한화토탈에너지스는 133%로 나타났습니다. 모두 부채가 자본보다 많은 상태입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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