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청문회 불출석 김범석 의장 '고발'…"입법해서라도 책임 묻겠다"
김범석 쿠팡 의장, 박대준·강한승 전 대표 모두 불출석
최민희 과방위원장 "국민 무시 처사"…국정감사 예고
최 위원장, 쿠팡에 "박대준 지금 오라 전화하라" 요구도
2025-12-17 11:04:32 2025-12-17 14:31:19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쿠팡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 관련 청문회 추가 증인(김명규 쿠팡이츠 서비스 대표이사) 및 참고인을 채택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수정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내고도 청문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낸 김범석 쿠팡 Inc 의장 등을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국회는 이들의 불출석 사유가 터무니 없고 국민을 무시한 처사라며 고발을 예고했습니다.
 
17일 오전 과방위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련한 청문회를 개최했습니다. 당초 이 자리에는 △김범석 쿠팡 Inc 의장 △박대준 전 쿠팡 대표 △강한승 쿠팡 북미 사업개발 총괄 겸 전 쿠팡 대표가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모두 불출석 통보했습니다. 김 의장은 불출석 사유에 대해 "글로벌 CEO로서 해외 일정이 있다", 김 전 대표와 강 총괄은 "쿠팡 대표이사를 사직했다"고 통보했습니다.
 
이날 청문회에는 불출석 증인을 대신해 헤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 브랜 메티스 쿠팡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김명균 쿠팡이츠 대표, 민병기 쿠팡 대외협력총괄 부사장, 조용우 쿠팡 국회 정부 담당 부사장 등 쿠팡 관계자들이 참석했습니다. 
 
책임자들의 불출석에 국회는 격양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청문회 자리에서 "핵심 증인들이 출석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여야를 막론하고 유감을 표한다"며 "최고 경영자들의 불출석은 국회를 넘어 대한민국 전체를 존중하지 않고,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불출석 증인에 대한 고발도 예고했습니다. 최 위원장은 "이번 최고경영자 불출석에 대해 법과 절차에 따라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고, 필요하면 법을 만들어서라도 책임지도록 하겠다"며 "불출석한 증인은 고발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최 위원장은 본격적인 청문회가 시작되기 전 민병기 쿠팡 대외협력총괄 부장을 향해 "박대준 전 쿠팡 대표에게 오늘 안에 청문회에 참석하라고 지금 전화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과방위원들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최형두 과방위 국민의힘 의원은 "글로벌 CEO라는 이유로 참여 못하겠다는 김범석 의장에게 매우 유감"이라며 "쿠팡 이용자를 글로벌 국민을 우롱하고 절망을 안겨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특히나 김 의장은 모국어로 당당히 이번 사태를 설명하고 비전을 이야기할 수 있는데 외국인을 앞세운 것은 비겁한 처사"라고 질타했습니다.
 
김현 과방위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대한민국 국민이 용서하지 않는다면 기업이 온전하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한다"며 "이번 청문회가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진상을 규명하고 국정조사로 들어가기 위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날 국회 증언·감정 법률 위반(불출석) 혐의로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을 고발키로 했습니다.
 
이수정 기자 lsj598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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