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과방위) 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기부 전체회의에서 쿠팡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 관련 청문회 관련 추가 증인 및 참고인을 채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수정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가 17일 개최된 청문회에 불출석한 박대준 전 쿠팡 대표이사 소재지가 외국이라는 제보를 받고 관계자를 급파하기로 했습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민병기 쿠팡 대외협력총괄 부사장에게 "박 전 대표가 지금이라도 출석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 전화 연결을 해달라"고 요청한 이후 소재지 파악이 불명확하자 내린 특단의 조치입니다.
이날 청문회에는 불출석 증인을 대신해 헤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 브랜 메티스 쿠팡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김명균 쿠팡이츠 대표, 민병기 쿠팡 대외협력총괄 부사장, 조용우 쿠팡 국회 정부 담당 부사장 등 쿠팡 관계자들이 참석했습니다.
최 위원장은 청문회 증인이었던 김범석 쿠팡 Inc 의장과 박 전 대표, 강한승 북미사업 총괄이자 쿠팡 전 대표이사 등 핵심 인물이 모두 불출석한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최 위원장을 비롯한 과방위 의원들은 "국민을 우롱하고 무시한 처사"라며 불출석자들에 대한 고발과 국정조사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과방위는 국내에 거주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되는 박 전 대표의 소재를 파악해 관계자를 현장에 보내기로 합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최 위원장은 민 부사장에게 박 전 대표의 소재지를 여러 차례 물었으나, 민 부사장은 “최근 며칠간 연락하지 않아 알 수 없다”며 “외국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에 있을 것 같다”는 모호한 답변만 내놨습니다.
이런 가운데 과방위에는 박 전 대표가 외국에 체류 중이라는 제보가 접수됐고, 이에 최 위원장은 출입국 관리 기록을 확인하는 한편, 박 전 대표의 정확한 소재를 파악해 직접 관계자를 보내기로 결정한 겁니다. 최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쿠팡의 안일한 대처는 호미로 막을 일을 불도저로 막는 행태”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도 이날 국회 증언·감정 법률 위반(불출석) 혐의로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을 고발키로 했습니다.
이수정 기자 lsj598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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