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남양유업, R&D 줄여 흑자전환…'질적 성장' 통할까
최근 3년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율 축소
"수치적으로는 R&D 줄었지만 효율화 전략"
매출 감소세에도 이익 방어, 성장 지속성 '주목'
2026-02-19 06:00:00 2026-02-19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2월 12일 15:2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보현 기자] 남양유업(003920)이 흰우유 시장 침체에도 최근 3년간 연구개발(R&D) 비율을 줄였다. 수익성이 낮은 제품을 정리하고 고부가 제품군에 집중하는 질적 개선 전략으로 방향을 틀면서다. 흰우유 시장 침체에 대응해 회사는 가공유에 집중하고, 흰우유 역시 락토프리 등 기능성 제품 위주로 재편하며 방어에 나선 모습이다. 다만 R&D 투자는 감소세며, 전체 매출액은 하락세를 보인다. 이에 R&D 비용의 양적 확대 대신 수익성 중심 전략이 장기 성장 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향후 실적에서 가늠될 전망이다.
 
(사진=남양유업)
 
회사는 왜 연구개발비를 줄였나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남양유업의 연구개발(R&D) 비율은 전체 매출액 대비 3년간 줄어들었다. 2022년 0.88%(12억9500만원), 2023년 0.86%(12억6500만원), 2024년 0.83%(12억8700만원)를 기록했다. 2025년 3분기는 0.72%(9억9400만원)이다.
 
회사에 따르면 이는 일괄적 비용 축소가 아닌 포트폴리오 재편 때문이다. 출시했지만 수익성이 없는 제품들을 정리하고 소비자 트렌드에 맞는 제품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비용이 드는 대신 자연스레 비용이 절감됐다는 설명이다.
 
현재 흰우유 시장은 저출생 여파로 소비가 감소하고, 올해는 수입 멸균우유까지 무관세로 풀리며 유업계는 단순 ‘흰우유’ 만으로는 수익성을 보장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남양유업은 지난해 고단백·저당·아미노산 설계를 한 병에 담은 단백질 음료 '테이크핏'과 부담 성분을 줄인 발효유 '불가리스 유당 제로'·'플레인 요거트'·'설탕 무첨가 플레인' 등 기능을 세분화한 제품군을 출시했다. 컵형 요거트 중심이던 소비 패턴도 식사 대용 수요 증가에 맞춰 1.8kg 대용량 제품으로 재편했다.
 
연구개발 비율은 감소했으나 필요한 제품군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을 하는 연구개발 전략을 펼친 셈이다. 또한 지난해에는 자회사 백미당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 R&D 역량 강화를 위해 투자하기도 했다. 그 결과 남양유업은 지난해 단백질 음료 시장에서 하반기 기준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수치적으로는 R&D 감소로 보이지만 효율화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며 "지난해 출시한 신제품 효과로 매출 성장이 발생했고 내수 매출 1299억원으로 전체 성장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R&D 비율 줄여도 회복 조짐…질적 성장 지속성은
 
남양유업은 유업계 침체와 오너리스크로 인한 법적분쟁까지 겪은 탓에 실적과 이미지 모두 타격이 컸다. 그러나 오너 경영에서 대표집행임원 체제로 지배구조를 바꾸는 등 쇄신 끝에 실적은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3분기 회사 매출액은 6852억원으로 전년 동기 7213억원 대비 5% 줄었지만, 원가구조 개선으로 영업이익은 2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마이너스 229억원 대비 흑자전환했다.
 
이익 방어 과정에서는 비용 절감 전략 영향이 컸다. 특히 판관비율은 2025년 3분기 20.4%로 전년 동기 21.91% 대비 줄었다. 2024년 3분기 대비 2025년 3분기 판매관리비 중 가장 크게 줄어든 항목은 광고비(199억원→134억원)다. 통상 기업이 광고비를 줄인다는 것은 ~를 뜻한다. 이외에도 전반적인 비용이 모두 줄었다. 급여(267억원→259억원), 퇴직급여(19억원→17억원)도 감소했고, 감가상각비(52억원→49억원) 등 투자성 비용도 줄었다.
 
비용 절감 기조에 올해는 R&D비율 확대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R&D비용에 투자할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3분기 기준 433억원으로 전년 동기 853억원 대비 49.24% 감소한 탓이다. 다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이 개선(154억원→238억원)됐고, 투자활동 및 재무활동 현금흐름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유출 규모가 커지며 회복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남양유업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제품 경쟁력과 품질 강화를 위해 회사 전략에 맞게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중앙연구소 자체 역량도 강화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테이크핏 몬스터, 테이크핏 프로 신규 플레이버 등 지난해 추진한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흰우유 또한 침체 기조여도) 락토프리, 고단백, 저지방, 무지방 제품 등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해 꾸준히 다양한 제품군을 출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