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은 환율…보험사 자산관리 시험대
2026-03-05 14:18:56 2026-03-05 14:30:30
[뉴스토마토 유영진 기자]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보험사들의 자산관리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환율이 높아질수록 자산건전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1464.0원에 개장해 전날 종가 대비 12.2원 하락했습니다. 다만 전날 야간 거래에서는 한때 1505.8원까지 치솟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500원을 돌파했습니다. 지난해 2월 이후 환율이 점진적으로 하락하며 안정세를 보였지만 최근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다시 급등하는 모습입니다.
 
환율 변동은 보험사 자산가치와 직결됩니다. 보험사들은 안정적인 자산운용과 환율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외화자산에 원칙적으로 100% 환헤지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환율이 상승해 보유 외화자산의 원화 가치가 증가하더라도 환헤지로 상쇄되면서 실적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입니다.
 
문제는 환율이 급격히 상승할 경우 보험사들의 환헤지 비용이 빠르게 늘어난다는 점입니다. 통상 환율이 10원가량 상승할 때마다 환헤지 비용이 수십억 원씩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환헤지 비용이 급등하면 자본 여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형 보험사에는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단기 만기 물량이 집중된 중소형사의 경우 계약을 재체결(롤오버)해야 하는 시점이 겹치면서 비용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대형 보험사들은 장기 통화스왑 계약 비중이 80% 안팎에 달해 비교적 안정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반면 중소형사는 장기 통화스왑 계약 비중이 50% 이하에 머무는 경우가 많아 만기 도래 시 롤오버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손익이 급격히 악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환율 상승으로 외화자산 규모가 확대되면 위험가중자산이 늘어나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외화자산에서 환차익이 발생하더라도 동시에 환위험에 대한 요구자본이 증가하는 구조여서 결과적으로 건전성 지표가 악화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고환율 국면에서 메트라이프, KDB생명, 라이나생명 등은 환율 영향으로 킥스가 하락한 바 있습니다. 이들 보험사는 외화자산 규모가 늘어나면서 시장위험액과 신용위험액이 증가했고, 그에 따른 요구자본이 늘어나 킥스가 낮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신용평가사들도 이번 환율 상승 여파가 보험사 재무에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장기 투자자산과 1년 이내 단기 환헤지 상품 간 만기 불일치가 지속될 경우 차환 리스크가 확대되고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면서 "환율 민감도가 높은 보험사를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얼마나 장기화될지가 관건"이라면서 "환율 변동성이 이례적으로 확대된 만큼 각 사도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중소형사는 대외 변동성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경향이 있는 만큼 보다 실질적인 리스크 관리 대책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중소형 보험사 전경. (사진=각 사)
 
유영진 기자 ryuyoungjin153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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