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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3월 11일 17:1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소윤 기자] 한국광해광업공단이 부진한 영업실적과 높은 차입 부담에도 불구하고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광해방지와 핵심광물 확보 등 국가 자원안보와 직결된 정책사업을 수행하는 공기업으로 정부의 지원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해외 자원개발 사업 부진 등으로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정책 역할과 정부 지원 기조가 신용도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사진=한국광해광업공단)
11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한국광해광업공단의 연결 기준 매출은 2023년 1조 1163억원에서 2024년 9754억원, 2025년 6219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023년 3120억원 적자에서 2024년 1조 1817억원 적자로 손실 폭이 확대됐으며, 2025년에도 344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역시 2023년 -439억원, 2024년 -655억원, 2025년 -369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총차입금은 2023년 7조 6524억원에서 2024년 8조 2158억원까지 증가한 뒤 2025년 7조 8697억원 수준을 기록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총차입금 대비 상각전영업이익 비율 등 주요 레버리지 지표 역시 열위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의 영업실적이 부진한 것은 사업 구조 자체의 특성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공단은 설립 당시 한국광물자원공사가 보유하던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승계했는데, 이 가운데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과 파나마 꼬브레파나마 동광을 제외한 상당수 사업은 매각 또는 사업 종료 절차가 진행 중이다. 실제로 2025년에는 멕시코 볼레오 동광(MMB) 지분과 니제르 우라늄광 지분을 매각하는 등 해외 투자 자산 정리가 이어졌다.
또한 광해방지, 자원개발 지원, 핵심광물 비축 등 공단이 수행하는 사업 대부분이 공익적 성격을 띠고 있어 구조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여기에 최근 니켈·동 등 주요 광물 가격 하락과 해외 사업 생산 차질, 금융비용 부담 증가 등이 겹치면서 세전 손실 규모도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파나마 꼬브레파나마 동광 사업은 2023년 11월 파나마 대법원이 광산 운영 계약법을 위헌으로 판단하면서 같은 해 12월부터 조업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다만 재무지표의 열위에도 불구하고 한국광해광업공단의 재무적 융통성은 매우 우수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공단법에 따르면 정부는 공단 자본금을 출자할 수 있으며 필요 시 사채의 원리금 상환을 보증하거나 손실을 보전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정부는 과거 한국광해관리공단과 한국광물자원공사 시절부터 국고보조와 출자 등을 통해 유동성을 지원해 왔으며, 통합 이후에도 유상증자 형태의 재정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이 같은 정부의 지원 가능성과 정책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감안해 한국광해광업공단은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AAA)을 유지하고 있다. AAA 등급은 채무의 원리금 상환 가능성이 최고 수준이며, 예측 가능한 환경 변화에도 신용도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의미다. 특히 공단이 광해방지와 핵심광물 확보 등 국가 자원안보와 직결된 정책사업을 수행하는 기관이라는 점에서 정부의 지원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되며, 이러한 점이 신용도를 지지하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이동선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공단 사업의 상당 부분이 광해방지나 정책성 자원개발 지원 등 공익적 목적에 기반하고 있어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해외 자원개발 사업의 매각 과정에서 추가적인 처분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향후 영업실적과 재무구조 변동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소윤 기자 syoon13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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