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금리인상' 첫 언급…한은, 셈법 복잡
연준, 2회 연속 금리 동결…올해 한 차례 인하 관측
파월 "중동 영향 불확실…금리 인상 가능성 열어놔"
한은, 4월 '금리 동결' 예상…인상 시계 빨라질수도
2026-03-19 17:05:26 2026-03-19 17:26:51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관세 충격으로 물가상승 위험이 커진 가운데,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자 향후 경제 여건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습니다. 중동 전쟁이라는 변수 앞에서 섣부른 정책 방향 전환 대신 관망을 택하면서 신중한 입장을 유지한 것입니다. 연준은 중동 전쟁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을 공식적으로 정책 판단에 반영하면서 한층 짙어진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중립 기조' 색채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올해 금리인하 횟수는 한 차례 기존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금리인상 가능성 역시 열어뒀습니다.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한국은행의 셈법도 복잡해졌습니다. 일단 중동발 악재로 물가상승 압력과 환율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더욱 커졌습니다. 연준의 신중한 기조에 한은도 당분간 금리 동결 기조가 예상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한은의 금리인상 시계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매파적 색채' 짙어진 연준…'중동발 불확실성'에 멀어진 금리인하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50~3.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한 뒤, 올해 1월에 이어 2회 연속 동결 흐름입니다. 연준은 성명에서 "경제활동은 견고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은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중동 상황의 전개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불확실하다"며 기존에 없던 표현을 넣으면서 중동 전쟁을 통화정책 변수로 공식 반영했습니다. 
 
연준은 추가 금리인하에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특히 향후 전망을 가늠하는 점도표에서는 매파적 중립 기조의 색채가 짙어졌습니다. 점도표에서는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을 3.4%로 유지하면서 기존 전망을 유지, 연내 한 차례 인하 여지를 남겼습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인하 횟수를 줄이려는 기류가 확인되면서 추가 인하에 신중한 모습이 엿보였습니다. 실제 일부 위원들이 기존 '두 차례 인하'에서 '한 차례 인하'로 전망을 낮추면서 분포가 이동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동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에 대해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겠지만, 이것이 경제에 미칠 잠재적 영향의 범위와 지속 기간을 파악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전망의 불확실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안정의 진전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금리인하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금리인상이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은, '유가·환율 불안'에 4월 동결 유력…연내 금리 인상 시나리오도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한은도 다음달 기준금리를 연 2.50%로 7회 연속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중동 사태로 인해 물가와 환율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미국과 금리차가 더 벌어지면 원화 가치가 더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2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1.1% 오르면서 8개월째 상승세입니다. 원·달러 환율도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이날도 전 거래일보다 21.9원 오른 1505.0원으로 출발하면서 1500원선을 넘나들었습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오전 이창용 한은 총재, 이찬진 금감원장,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과 함께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연준의 금리 동결과 관련해 "시장 예상대로 동결했지만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미국 통화정책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환율 움직임과 관련해 "외환시장에 각별히 경계감을 갖고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원화의 흐름이 펀더멘털과 과도하게 괴리되는 경우 적기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시장에서는 중동 정세 악화로 물가·환율 불안에 당분간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그러면서도 일각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한은의 금리인상 시계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씨티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은의 연내 금리인상 시나리오를 제시했습니다. 김진욱 씨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유가 상승에 따른 영향은 한은을 더 매파적으로 대응하도록 자극할 것"이라며 "한은이 7월과 10월 각각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인상해 연말 3.00%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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