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국내 유료방송시장이 2년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습니다. 2년 동안 23만명 넘는 가입자가 이탈한 가운데 시장 성장을 이끌어온 인터넷(IP)TV마저 사실상 성장 정체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중심으로 시청 행태가 재편되면서 코드커팅이 본격화되는 모습입니다. 3600만 가입자 방어를 넘어 OTT와 경쟁할 수 있는 산업 환경 조성과 규제 체계 개편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29일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 및 시장점유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3615만7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7만6030명 감소한 수치입니다.
유료방송 가입자는 2024년 상반기 처음 감소세로 전환한 이후 4개 분기 연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2024년 상반기 직전 반기 대비 5766명 감소한 데 이어 같은 해 하반기에는 1만9964명이 줄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감소폭이 13만8546명까지 확대됐습니다. 2021년 2.9%, 2022년 1.5%였던 가입자 증가율은 2023년 0.01% 수준으로 떨어졌고 이후 역성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4년 상반기 이후 감소한 가입자만 23만명에 달합니다.
시장 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성장세를 견인해온 IPTV도 성장 한계에 직면한 모습입니다. 지난해 하반기 IPTV 가입자는 2153만5256명으로 집계됐지만 증가율은 0.56%에 그쳤습니다. 또 종합유선방송(SO)은 1193만5236명, 위성방송은 267만9578명으로 각각 반기 대비 1.29%, 1.51% 감소했습니다.
사업자별 가입자 수는
KT(030200)가 912만3463명(25.24%)으로 1위를 유지했습니다. 이어 SK브로드밴드(IPTV) 669만1354명(18.51%),
LG유플러스(032640) 572만439명(15.82%),
LG헬로비전(037560) 339만1130명(9.38%), SK브로드밴드(SO) 274만7125명(7.60%)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OTT 앱. (사진=뉴스토마토)
유료방송 시장 침체의 배경으로는 OTT 중심의 시청 행태 변화가 꼽힙니다.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에 따르면 국내 개인의 하루 평균 TV 시청 시간은 2021년 113분에서 2022년 102분, 2023년 94분, 2024년 91분으로 꾸준히 감소했습니다. 반면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서 전체 OTT 이용률은 2023년 77.0%, 2024년 79.2%, 2025년 81.8%로 지속 상승했습니다.
유료방송 업계에서는 유료방송 시장 침체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변화인 만큼 규제 체계 전반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넷플릭스와 티빙, 웨이브 등 OTT가 실시간 채널과 광고 기반 서비스까지 제공하며 사실상 동일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지만, 유료방송은 허가와 요금, 약관, 채널 편성 등 다양한 규제를 적용받는 반면 OTT는 상대적으로 규제 부담이 적어 비대칭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박성순 서울예대 교수는 "이용자들이 유료방송과 OTT를 대체 가능한 동일 서비스로 인식하고 있음에도 규제는 과거 이원화 체계에 머물러 있다"며 "유료방송을 규제 대상이 아닌 국내 콘텐츠 산업의 성장 인프라로 바라보는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업계에서는 IPTV 성장세 둔화가 본격화되면서 유료방송 시장이 사실상 성숙기를 넘어 축소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동안 IPTV가 가입자 감소를 방어하며 시장을 떠받쳐 왔지만 OTT 이용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기존 성장 전략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평가입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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