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철 기자] 인천시민은 박찬대 민주당 후보를 새 인천시장으로 택할 걸로 보입니다.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출구조사 결과, 인천시장 선거에선 박찬대 민주당 후보가 53.7%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박 후보는 45.5%를 확득할 걸로 전망된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를 누르고 당선이 유력합니다.
박 후보가 당선될 경우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모두 인천에서 졸업한 첫 민선 인천시장이 탄생하게 됩니다.
박찬대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끝난 3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선거사무소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시청하며 박수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 후보는 1967년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 일명 '히다찌 마을' 판자촌에서 태어났습니다. 당시 가난한 노동자들이 모여 살던 이 자리엔 지금 인하대학교 캠퍼스가 들어서 있습니다. 박 후보는 용현초등학교, 대건중학교, 동인천고등학교를 거쳐 인하대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차비조차 없어 막막했던 시절 그를 붙잡아 준 것은 인하대 4년 전액 장학금이었습니다. 이후 서울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고 한국·미국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해 세동회계법인과 삼일회계법인, 금융감독원을 거쳐 한미회계법인을 창업했습니다.
그를 정치의 길로로 이끈 건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였습니다. 서울광장 노제에서 "(노 대통령을)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라고 오열한 그는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는 유훈을 되새기며 시민사회에 발을 들였습니다.
2016년 총선에 출마한 박 후노는 인천 연수갑에서 불과 214표 차이로 기적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국회로 입성했습니다. 그 214표는 민주당의 원내 제1당 등극으로 이어졌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의 도미노가 됐습니다. 2024년 12월3일 비상계엄이 선포됐을 땐 국회 담장을 직접 넘어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대표 발의하고 탄핵소추안 발의를 이끌었습니다.
이날 오후 6시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박 후보가 유 후보에 8.2%포인트 차 승리를 거둘 걸로 예측되자 지지자들은 서로를 격려하고 박수를 치며 박 후보 이름을 연호했습니다. 박 후보는 "감사하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풀지 않고 최종적으로 우리 시민들 뜻이 어디에 있는지 잘 살피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박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과 대선 예비후보 시절 수석대변인을 시작으로 비서실장, 최고위원, 원내대표로 5년간 함께 국정을 논의해 온 핵심 측근입니다. 집권 여당과의 긴밀한 통로를 인천 현안 해결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입니다. 인천시의 경제성장률이 민선 8기 유정복 시정 기간 2022년 6.8%에서 2025년 잠정치 -0.5%로 급락한 것에 대한 심판론이 이번 당선의 중요한 동력이 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박 후보는 취임 직후 1호 시정으로 '긴급 민생회복 100일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중장기 전략으로는 인공지능(AI)·바이오·K컬처·에너지를 축으로 하는 'ABC+E' 산업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인천공항·항만에 AI 물류 허브를 구축하고, 송도 바이오산업을 신약 연구개발로 확장하며, 제물포·문학·부평을 잇는 '제문부(제물포·문학·부평) 프로젝트'로 원도심 부흥을 꾀한다는 구상입니다. 인천 앞바다 청정에너지를 산업단지에 공급하는 방안도 포함됩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인천 시민 평균 연봉을 전국 5위 수준인 5500만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세웠습니다.
김현철 기자 scoop_pres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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