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삼양사, 인수·과징금 6126억 부담…AA급 신용도가 방패
소다아로마틱 인수금융 150억엔, 연내 장기 차입 전환
줄어드는 현금 여력 대신 금융권 신용도 및 조달 활용
과징금·인수대금 6000억원대 부담에도 재무 여력 유지
2026-07-02 06:00:00 2026-07-02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6월 30일 10:2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보현 기자] 삼양사(145990)가 재무 부담 대응력이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인수 자금,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 과징금 부담 등 예정된 자금 유출 요인을 고신용도와 차환으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높은 신용도는 현금 여력이 줄었음에도 해당 전략을 가능케 한다. 
  
삼양사 전경. (사진=삼양사)
 
올해 1분기 현금성 자산, 작년 말 대비 31.16% 줄어
 
3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사는 일본 향료기업 소다아로마틱 인수를 위해 총 410억엔(약 3877억원)을 투입했다. 기존 식품·화학 중심 사업 구조에 향료 분야를 추가하려는 목적이다. 일본 등 아시아 시장 내 생산·영업 기반을 확보하려는 글로벌 시장 침투 전략도 내포됐다.
 
자금은 유상증자와 차입금으로 마련했다. 투입 자금 중 약 2543억원은 일본 특수목적법인(SPC)에 대한 유상증자, 나머지 150억엔(약 1413억원)은 일본법인 삼양재팬이 미즈호은행에서 차입했다. 삼양사는 지난 18일 해당 차입금에 대해 180억엔 규모 지급보증을 제공했다. 상환·보증 만기는 오는 12월이다.
 
시장은 차입금 상환·보증 만기 후 행보에 이목을 집중한다. 대규모 자금 소요가 예정됐고, 삼양사의 현금 여력이 줄었기 때문이다. 
 
회사는 올해 들어 현금성 자산이 30% 이상 감소했다. 올해 1분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연결기준)은 1390억원으로 지난해 말 2020억원보다 31.16%(629억원) 감소했다. 기타유동금융자산도 3124억원에서 2234억원으로 28.49%(890억원) 줄었다.
 
현금흐름은 더 각박해졌다. 올해 1분기 삼양사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491억원이다. 잉여현금흐름 또한 –726억원이다. 
 
현금 여력이 줄어든 회사가 마주치게 되는 자금 소요 규모는 6000억원이 넘는다. 소다아로마틱 인수뿐만 아니라 공정위 담합 과징금 납부 명령을 받아서다. 소다아로마틱 인수대금(3877억원)과 공정위 과징금(2249억원)을 합치면 6126억원이다. 과징금은 이미 연결 재무제표에 미지급비용과 충당부채로 반영된 상태다.
 
 
삼양사 "12월 만기 M&A 자금, 장기 인수금융 전환"
 
삼양사는 현금 여력이 줄었음에도 대규모 재무 부담을 자체 방어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해당 판단을 토대로 추가 자금 조달을 검토하지 않는다.
 
회사는 연내 상환·보증만기가 다가오는 소다아로마틱 인수자금에 대해서 장기 인수금융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삼양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해당 건은 브릿지론으로 차입됐으며, 만기 또는 그 전에 동일은행과 본 인수금융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오는 12월 만기 도래 시에는 장기 인수금융으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로서는 자체 현금 상환이나 회사채 발행 등 별도의 추가 자금조달 방안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신용평가업계에서는 양호한 자금조달 능력이 또 다른 버팀목이라고 말한다. 예상보다 재무 부담이 커지더라도 자금 융통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나이스신용평가 측은 지난 2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인수와 과징금으로 중단기 자금 소요는 확대되겠지만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1분기 기준 9914억원의 장기투자자산, AA- 신용등급에 기반한 재무적 융통성이 뒷받침된다는 판단이다.
 
실제 회사의 올해 1분기 순차입금/EBITDA는 2.4배다. 신평사가 제시한 등급 하향 검토 기준인 3배를 밑돈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21.1%, 부채비율은 94.2% 수준으로 재무안정성이 견고하다.
 
한편, 과징금 관련 향후 대응경과와 자금조달 방식은 변수로 꼽힌다. 신석호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3실 책임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삼양사의 소재식품 관련 과징금 규모 및 납부일정은 행정소송 등 향후 경과에 따라 변동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소다아로마틱 인수 및 과징금 처분 관련 자금 조달 방식에 따라 차입부담 증가폭에도 변동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최근 식품산업의 원가부담이 상승하는 가운데 담합혐의 제재, 정부의 물가관리 정책기조 등을 고려하면 국내 식품사업의 수익성에 하방압력이 존재한다"며 "해외 식품기업 인수에 따른 중장기 사업기반 다변화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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