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천글로벌시티, '해외 청약'이라더니 슬그머니 '국내 영업' 파행
해외 동포 영업 시작도 전에 국내 중개사 가동…수수료만 50억
1단계 30% 프리미엄 전례…정주 지원 아닌 투기 수단화 우려
시공사·분양가 미정인데 청약영업…인수위,'감사 대상' 거론해
2026-06-30 17:04:14 2026-06-30 17:07:54
[뉴스토마토 김현철 기자] 인천글로벌시티(IGCD)가 송도 글로벌타운 3단계 사업 분양을 해외 거주 재외동포가 아닌 국내 부동산 중개업계를 통해 진행키로 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 사업은 본래 해외 거주 재외동포의 모국 귀환 정주 지원 목적에서 추진됐습니다. 그런데 정작 해외동포를 대상으로 영업할 해외 분양 대행사는 정해지지 않고, 국내 중개사에는 이미 '선-우선권'까지 부여해 영업을 가동하는 겁니다. 본래 취지에서 벗어난 파행 운영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6월30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글로벌시티는 지난 26일 국내 부동산 중개사들을 대상으로 '홈잉루츠 송도 사전설명회'를 진행했습니다. 인천글로벌시티가 당시 참석자들에게 공개한 자료엔 "지역 내 공인중개사무소와의 상생 도모를 위해 협력과 적극 참여를 부탁한다"며 "현재 국내 공인중개사에게 선-우선권을 부여해 영업을 진행 중"이라고 명시됐습니다.
 
송도 글로벌시티 3단계 사업 조감도. (사진=인천글로벌시티)
 
또 "추후 해외 영주권자 및 시민권자 모집을 위한 별도의 해외 업체(브로커 회사)가 선정되더라도, 국내 중개사는 국내 거주자만, 해외 업체는 해외 거주자만 담당하도록 해 서로의 영업 영역을 침해하지 않게 차단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영업 영역 분리 계획을 언급한 건데, 해외동포 유치를 명분으로 출범한 송도 글로벌타운 사업에서 해외 영업보다는 국내 영업이 먼저 개시되는 셈입니다. 
 
인천글로벌시티는 청약 후 계약자 1건당 72타입 300만원, 84타입 400만원, 94·110타입 500만원의 수수료를 국내 공인중개사에 지급하는 방식도 공개했습니다. 송도 글로벌타운 3단계는 84타입이 1240가구로 가장 많아, 84타입에서만 약 50억원 규모의 영업 수수료가 책정된 상태입니다.
 
시공사와 분양가 미정 상태에서 영업이 가동되고 있는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인천글로벌시티는 당시 "7월 말에서 8월 말 사이에 시공사가 최종 선정될 예정"이며 "시공사가 선정되어야 브랜드 수준과 구체적인 공사비가 산출되고 최종 분양가가 책정된다"고 했습니다.
 
인천글로벌시티는 2014년 모국으로 귀향하려는 재외동포와 국제 비즈니스 정주가 필요한 재외동포를 위해 국내 최초로 외국인 공동주택 단지를 조성하는 걸 목적으로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입니다. 앞서 추진된 송도 아메리칸타운 1단계는 2018년 입주를 마쳤고, 19개국 재외동포가 분양을 받았습니다.
 
후속으로 진행된 송도 글로벌타운은 인천시 미주 한인 역이민 유치 정책의 핵심 인프라입니다. 이를 위해 인천시는 2023년 6월 재외동포청 인천 송도 개청, 2024년 10월 인천시 재외동포웰컴센터 출범 등을 진행했습니다. 그런 만큼 현재의 국내 중개사 중심 영업 구조는 사업의 설립 취지와 거리가 멀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송도 아메리칸타운 1단계는 입주 직후 평균 30%의 프리미엄(웃돈)이 형성된 바 있습니다. 정주 지원 사업이 사실상 국내 거주자 중심의 부동산 분양 시장으로 흘러갈 경우, 정부의 외국인 투기 방지 정책 흐름과 정합성이 맞지 않아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올 판입니다. 
 
이에 7월1일 취임하는 민선 9기 박찬대 인천시장은 인천글로벌시티를 대상으로 고강도 감사에 돌입할 방침입니다. 
 
<뉴스토마토>는 인천글로벌시티 측에 입장과 반론을 듣기 연락을 취했으나, 현재까지 답변을 듣지 못한 상태입니다. 
 
김현철 기자 scoop_pres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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