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오픈AI의 '챗GPT'가 주도했던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이 다중 모델 경쟁 체제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단일 AI 사용보다는 업무 성격과 사용 목적에 따라 '클로드', 챗GPT, '제미나이'를 나눠 쓰는 흐름이 확산되면서, '3강 체제'로 재편되는 형국입니다.
30일 AI 스타트업 마인드로직이 멀티 AI 에이전트 플랫폼 팩트챗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앤트로픽의 클로드는 지난 달 처음 챗GPT 사용 비중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팩트챗 내 토큰 사용량을 기준 챗GPT 모델 비중은 지난해 9월 85.7%에서 올해 5월 34.8%로 낮아진 반면, 클로드는 5.7%에서 36%로 상승했습니다. 챗GPT에 집중된 이용량이 1년도 안 되는 기간에 클로드 쪽으로 대거 이동했다는 유추가 가능합니다.
구글 제미나이도 3강 구도를 형성하는 한 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제미나이 사용 비중은 지난해 8월 6.9%에서 올해 1월 31%까지 높아진 뒤 5월까지 20%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이달 15일 기준 사용 비중은 클로드 33.1%, 챗GPT 30.6%, 제미나이 20%로 집계됐습니다.
이 같은 변화는 글로벌 시장 흐름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챗GPT 공개 이후 생성형 AI 시장은 오픈AI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이에 대응해 구글은 '바드'를 제미나이로 리브랜딩하며 AI 전략을 재정비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빙 챗'을 코파일럿 체계로 재편해 생산성 서비스와의 연계를 강화했습니다. 앤트로픽은 클로드를 앞세워 코딩과 장문 작성 등 업무 생산성 분야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했습니다.
이처럼 주요 기업들이 각기 다른 강점을 중심으로 경쟁에 나서면서 생성형 AI 시장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하나의 AI 모델이 시장을 주도하는 양상이었다면, 최근에는 모델 성능뿐 아니라 업무 활용성, 서비스 생태계, 이용 목적에 따라 여러 AI를 함께 사용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용자들도 목적에 따라 AI를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하나의 모델이 모든 작업을 담당하기보다 코딩, 문서 작성, 일반 질의응답 등 업무 성격에 따라 적합한 AI를 병행 사용하는 방식이 확산되고 있는 겁니다.
챗GPT는 범용 질의응답을 중심으로 폭넓은 이용 기반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클로드는 코딩·장문 처리·업무 생산성 영역에서 이용자의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제미나이는 구글 생태계와 모바일 접근성을 기반으로 이용자 접점을 넓혔습니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후발 모델의 성능 개선도 중요하지만 각 AI 모델마다 특성이 다르고 이용자들이 그 장단점에 맞춰 모델을 선택하고 있다"며 "당분간은 각자의 특성을 가진 여러 모델이 경쟁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인공일반지능(AGI)와 같은 범용 모델로 수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2026년 2월26일 미국 뉴욕의 한 컴퓨터 화면에 AI 기업 앤트로픽 웹사이트 페이지와 회사 로고가 표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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