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최근 금융시장 일각에서 제기된 이른바 '74조원 매도 폭탄설'에 대해 직접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국내주식 리밸런싱(자산 재분배) 재개가 대규모 매도 물량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자 사실관계 바로잡기에 나선 것입니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1일 74조 매도 폭탄설을 일축했다. (사진=뉴시스)
김 이사장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74조원이라는 수치부터 틀렸다"라며 "어떻게 계산했는지 모르지만 터무니없는 숫자"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언제부터 애널리스트가 점쟁이 노릇을 하게 됐는지 의아하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국민연금은 올해 1월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 등을 고려해 국내주식 리밸런싱을 한시적으로 유예했습니다. 그러나 해당 조치가 지난달 종료되면서 이달부터 본격적인 비중 조정이 이뤄질 경우 상당 규모의 매도 물량이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특히 최근 코스피 상승으로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이 목표 수준을 웃돌고 있다는 점에서 수십조 원 규모의 매도 가능성이 거론됐습니다.
이에 대해 김 이사장은 "국민연금이 리밸런싱에 들어가더라도 '폭탄'이 될 가능성은 제로"라며 "리밸런싱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지난 1월 결정한 한시적 유예를 끝내고 재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지난 5월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리밸런싱 방식을 손질해 단기간이 아닌 장기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자산 비중을 조정하도록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이사장은 "저울이나 시소가 기울면 무거운 쪽을 조금 덜어내 균형을 맞추는 것처럼 리밸런싱도 조금씩 정교하게 해야 한다"라며 "단기간 대규모 매도가 될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지난 5월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기존 14.9%에서 20.8%로 상향 조정하고,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 범위도 3%포인트에서 6%포인트로 확대한 바 있습니다.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보다 유연하게 자산 비중을 조정할 수 있도록 운용 재량을 넓힌 조치입니다.
김 이사장은 리밸런싱이 단순히 주가 수준만을 기준으로 이뤄지는 것도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연금은 주가가 올랐다고 바로 팔고 떨어졌다고 바로 사들이는 기관이 아니다"라며 "대한민국 경제와 산업, 기업의 성장과 함께하는 '유니버설 오너'"라고 강조했습니다. 끝으로 "'매도 폭탄'을 거론하며 과도한 공포를 조장해 클릭 장사를 하는 일부 비전문가의 주장이나 언론 보도에 휘둘리지 말아 달라"라고 덧붙였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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