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재헌 차관 "북극항로 막바지 조율, 해상풍력 부두 반도체 지원"
'첫 기자간담회' 안전 확보 전제, 해양 경쟁력 강화
호르무즈 불확실성 제거 전까지 국적선 입항 자제 유도
북극항로 8월 시범운항 막바지 조율
서해안 해상풍력 부두 확충, 반도체 전력 지원
2026-07-03 11:35:38 2026-07-03 11:35:38
[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원칙적으로 불확실성이 제거되기 전까지는 국적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입항 자제를 선사에 지속적으로 유도하겠습니다. 서해안권 풍력발전 수요에 맞춰 해상풍력 전용 부두를 추가 확충하고 북극항로 8월 시범운항은 선박 확보가 막바지 단계인 만큼 향후 스케줄이 확정되면 항행 안정성을 면밀히 재검토하겠습니다.”
 
'선체 수리' HMM 나무호, 7월 중순 예정
 
남재헌 해양수산부 차관은 지난 2일 부산 소재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호르무즈 해협의 국적 선박 안전 현황, 북극항로 시범운항 준비 상황, 지방균형발전을 위한 해양수도권 육성 방안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청사진을 밝혔습니다. 
 
남 차관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중동 정세에 대해 “현재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우리 국적 선박의 운항 자제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내측에 있던 우리나라 선박 26척 중 24척은 안전 해역으로 이동했습니다. 남은 2척도 긴급한 위험 상황은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다만 미국과 이란 간 세부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여전한 군사적 긴장과 불확실성을 고려해 위험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판단입니다.
 
 
남재헌 해양수산부 차관은 지난 2일 부산 소재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호르무즈 해협의 국적 선박 안전 현황, 북극항로 시범운항 준비 상황, 지방균형발전을 위한 해양수도권 육성 방안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사진=해양수산부)
 
앞서 지난 6월 19일 미·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 서명 직후 이란이 발표한 통항 신청 절차와 이용 가능 항로별 유의 사항은 선사들에 신속히 제공된 바 있습니다. 당시 해수부와 외교부, 국방부 등 ‘원팀’이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대응한 결과, 우리 선박들이 다른 외국 국적 선박보다 신속하게 해협을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현재 해협 내 잔류 중인 HMM 나무호는 선체 수리로 인해 7월 중순 이후 이탈할 예정이며, 나머지 1척은 화물 선적 일정에 맞춰 통항을 재개합니다. 외국적 선박에 탑승해 페르시아만 내에서 운항을 지속하는 한국인 선원 28명에 대해서는 선사·협회와의 소통체계를 통해 안전 및 교대 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방침입니다. 남 차관은 “국내 에이전트 및 협회를 통해 1대1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며 하선 권리 보장 및 정신적 피로 케어 등 선원들이 불이익 사례가 발생하면 대책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극항로 시범운항, 항행 안정성 면밀히 재검토
 
가장 관심을 모은 분야는 북극항로 시범운항 추진 상황입니다. 북극항로 추진본부장을 지냈던 남 차관은 “선박 확보와 외교적 협의 모두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현재 북극항로의 시범운항은 오는 8월 중으로 계획돼 있으며, 막바지 단계의 실무 조율이 진행 중입니다.
 
물류 부문의 화물 확보도 상당 부분 진행된 상황입니다. 현재 민관협의체를 통해 약 1300TEU 규모의 유럽 왕복 화물을 확보했으며 운항 일정이 확정되면 추가 물량도 매칭할 계획입니다. 그러면서도 화주들이 북극항로의 정시성과 안전성에 대해 여전히 의구심을 갖고 있다는 현실적 문제도 짚었습니다.
 
올해 북극 해빙이 2012년 이후 가장 많이 녹아내리면서 항로 개척 자체에는 유리해졌지만 떨어져 나온 ‘유빙’이 선체에 타격을 줄 수 있어 새로운 위험 요소로 부상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운항 스케줄이 최종 확정되는 대로 항행 안정성을 면밀히 재검토해 운항에 나설 방침입니다. 남 차관은 “아직 정확한 정보는 아니나 2012년 이후 가장 많이 녹은 해라고 한다. 지금은 실제 시범운항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축적해야 하는 단계”라며 북극항로가 단기간에 수에즈 운하를 대체하기보다는 실증을 통해 점진적으로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입니다.
 
 
남재헌 해양수산부 차관은 지난 2일 부산 소재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호르무즈 해협의 국적 선박 안전 현황, 북극항로 시범운항 준비 상황, 지방균형발전을 위한 해양수도권 육성 방안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사진=해양수산부)
 
 
풍력발전 설비 등 인프라 구축
 
해양수산부 청사의 부산 이전을 둘러싼 지역 편중 우려에 대해서는 “해수부가 부산에 자리를 잡았으나 전국 연안과 바다를 모두 책임지는 중앙부처”라며 특정 지역에 치우치는 등 지역 편중 우려엔 선을 그었습니다. ‘부울경 해양수도권 육성’은 국가적 미션으로 추진하되, 광양항과 여수 국가산단, 인천항 등 전국 거점 항만과 연안경제권 발전은 균형 있게 지원한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부산 진해신항뿐만 아니라 광양항 인공지능(AI) 테스트베드 투자 등을 예로 들며 지역별 항만 경쟁력 강화 정책을 병행하겠다는 점을 드러냈습니다.
 
남 차관은 “지난 5월 국무회의 등에서 보고된 ‘부울경 통합 해양수도권’ 특화발전 방향에 대해 향후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겠다”며 “부산 진해신항에 매년 4500억원의 정부 투자가 이뤄지지만 광양항에도 매년 2000억원 규모의 AI 테스트베드 투자가 집행되는 만큼, 철저히 균형 있는 해양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발표된 대규모 반도체 투자와 관련한 항만 전력 인프라 지원책도 언급했습니다.
 
남 차관은 “현재 목포항에는 해상풍력 관련 장비를 보관·반출하는 전용 부두가 운영되고 있으며 이를 추가로 확충할 계획”이라며 “평택·당진항에서는 해저케이블 생산시설 확충에 맞춰 공장에서 생산된 케이블을 선박으로 바로 운송할 수 있도록 관련 부두시설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군산항 7부두 등 유휴시설을 풍력발전 관련 시설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서해안권의 풍력발전 수요에 맞춰 풍력발전 설비 설치와 해저케이블 이송을 지원할 수 있는 항만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수산·어업 파트와 관련해 일각에서 제기한 전문성 우려에 대해서는 과거 홍보담당관 시절 부처 전반의 업무를 파악했던 경험과 주미대사관 근무 시절 IMO 불법어업 및 해양포유류보호법(MMPA)에 대응했던 이력을 들며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남 차관은 “서해 NLL 중국 불법어선에 대한 대통령의 경각심 강조에 따라 단속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의 담보금 강화(3억→15억원)와 중국 자체 어업법 개정(벌금 20~40배 인상) 등 한중 공조를 통해 불법 조업을 최대한 방지할 것”이라고 피력했습니다. 수산 부문의 구조조정인 감척사업과 어선 현대화, 어민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지원 정책도 정책 우선순위에 두고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남재헌 해양수산부 차관은 지난 2일 부산 소재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호르무즈 해협의 국적 선박 안전 현황, 북극항로 시범운항 준비 상황, 지방균형발전을 위한 해양수도권 육성 방안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사진=해양수산부)
 
부산=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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