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남은 쿠팡 주식만 '최대 13만달러'…미국의 명분없는 '이해충돌'
미 행정부 인사도 금전 수령 이력
쿠팡 두둔 기조 맞물려 '이해충돌'
2026-07-05 18:15:49 2026-07-05 18:19:54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투자 계좌에서 쿠팡 주식 거래 내역이 확인되면서 한국에 대한 미국의 통상 압박을 둘러싸고 이해충돌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이른바 '쿠팡 사태'가 한·미 외교와 통상 현안으로 부상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자산에 쿠팡 주식이 포함된 만큼 이해충돌 논란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에도 보유한 쿠팡 주식 규모는 최대 13만달러(약 2억원)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투자 관여 안 했다고 하지만…매매 시점, 쿠팡 갈등과 맞물려
 
5일(현지시간) 미 정부윤리청(OGE)이 공개한 재산 신고 자료를 분석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최대 13만달러(약 2억원) 규모의 쿠팡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고팔고를 반복한 끝에 올해 2월 매수(최대 28만달러)와 8월 매도(최대 15만달러)로 최대 13만달러 상당의 주식이 남은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미 행정부의 핵심 외교·통상 인사들도 쿠팡과 금전적 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미 간 통상 협상 당국자인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역시 2024년 쿠팡으로부터 1만달러(약 1500만원)를 받고 강연·자문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그리어 대표는 미국 기업이 해외에서 받는 불이익을 비관세 장벽으로 규정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업무를 맡고 있어서 쿠팡 사안과도 직무상 관련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국과의 외교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는 앨리슨 후커 국무부 정무차관도 취임 전 쿠팡에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보수를 받은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재산신고 규정에는 연간 5000달러(765만원) 이상이면 신고하게 돼 있습니다. 후커 차관은 아메리칸글로벌전략(AGS)의 선임 부회장으로 재직했는데요. 한국의 플랫폼 규제를 비판해 온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트럼프 1기)이 AGS 회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특히 쿠팡은 AGS의 고객사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투자 계좌 운용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한·미 통상 현안의 당사 기업인 쿠팡 주식이 대통령 자산에 포함됐다는 점에서 이해충돌 논란이 제기됐습니다. 특히 매매 시점이 쿠팡을 둘러싼 한·미 갈등 국면과 맞물린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최근 미국의 거세진 쿠팡 두둔 기조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앞서 백악관 당국자는 지난 2일 성명에서 "어떤 합리적 기준으로 보더라도 쿠팡은 이재명정부에 의해 표적으로 지목되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디지털 서비스의 시장 접근을 제한하는 행위를 포함한 불공정 무역 관행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미 하원 법제사법위원회의 공화당 측은 1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대해 "한국 정부가 이를 계기로 전방위적인 공세를 펼쳤다"고 비난했습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지난 4월16일 국회에서 열린 '중동 상황 대응·극복을 위한 민주당·국민의힘 원내대표 긴급 점검 회의'에서 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 정부는 '신중한 태도'…여당 "미 정치권 이해관계 살펴야"
 
한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쿠팡 주식 보유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면서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습니다. 이번 사안을 한·미 안보·통상 협의에서 한국의 협상력을 키우는 쪽으로 쓰는 것에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큰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정치권에선 미 하원 법사위의 쿠팡 보고서에 대한 반박에 나서면서 적극 대응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쿠팡 문제를 둘러싼 미국 정치권의 움직임과 이해관계도 투명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특정 기업의 주장이 어떤 과정을 거쳐 미국 하원의 보고서에 반영됐는지 확인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건국 250주년 기념 연설에서 거듭 "반공"을 외치며 이념 공세를 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민주당 내 '민주사회주의 열풍', 넓게는 '중국'을 겨냥해 "공산주의는 영원히 패배자일 것"이라고 경계했습니다. 또 "미국은 결코 공산주의 국가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전쟁 참전 용사들에게 감사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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