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은행권, 원·달러 24시간 거래에 '기회와 비용' 딜레마
야간 환전·헤지 수요 기대…비이자이익 확대 과제
딜링룸 인력·시스템·유동성 관리 부담도 변수
2026-07-09 06:00:00 2026-07-09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7월 6일 18:4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원·달러 외환시장이 24시간 거래 체제로 전환되면서 은행권도 기회와 부담을 동시에 맞게 됐다. 외환 거래량 확대가 은행의 비이자수익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경쟁도 함께 심화될 전망이다. 게다가 제도 시행 초기에는 야간 거래 대응을 위한 인력과 시스템 비용, 실시간 리스크 관리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각 사)
 
24시간 열린 원·달러 시장…비이자이익 확대 기대
 
6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국내 원·달러 외환시장은 이날부터 주중 24시간 거래 체제로 전환됐다. 기존 외환시장은 평일 오전 9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운영했다. 그러나 이날부터 외환시장 24시간 개방에 따라 1월1일을 제외한 평일과 공휴일에도 거래가 가능해진다. 환율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도 달라진다.
 
정부가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하는 것은 해외 투자자 접근성 향상과 금융시장 경쟁력 강화에 있다. 우리나라 정부는 글로벌 증시 벤치마크 지수(MSCI)에서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해 지난 1월부터 외환시장 24시간 개방을 주요 과제로 삼았다.
 
외환당국은 국내 자본시장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외국 자본의 국내 유입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입 확대에 따른 글로벌 장기 투자자금 유입으로 시장 변동성이 완화되고, 잠재 성장률이 반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 외환시장이 개방되면서 1차적으로 영향을 받는 업종은 수출입기업과 은행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은행은 비이자수익 확대도 예상할 수 있다. 거래 시간 제약이 사라지면서 글로벌 투자자와 국내외 수출 기업의 야간 환전이나 헤지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거래 시간이 확대되면서 고객 수요에 탄력적인 대응이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외환 매매나 파생거래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실제 수익 효과는 은행의 딜링 역량과 고객 기반, 리스크 관리 수준에 따라 차별화될 것으로 보인다. FX 트레이딩 수익, 환전 수수료 확대 등 다방면의 수익원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은행별 시스템 구축 수준과 역량에 따라 중장기적 수익 확보 규모도 달라질 전망이다.  
 
은행권의 외화 유동성 지표도 안정적인 수준이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1분기 말 국내은행의 외화유동성 커버리지 비율은 165.6%다. 규제 비율이 80%임을 감안하면, 두 배 넘게 유동성을 확보해두고 있는 셈이다. 외환 시장을 24시간 개방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도 작용했다.
 
다만 외환시장 24시간 개장이 곧바로 은행권 수익 확대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외환거래 관련 수익은 거래량 확대에 영향을 받지만, 외환거래손실과 파생상품 평가손익도 함께 발생한다. 따라서 외환거래수익 총액만으로 비이자이익 개선 효과를 판단하기보다는 외환거래순손익, 환전 수수료, 파생상품 관련 순손익을 함께 봐야 한다.
 
 
초기 비용·리스크 관리 부담도 확대
 
거래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만큼 부담 요소도 함께 발생한다. 외환 거래시간이 24시간으로 확대되면서 실시간 리스크 관리 필요성도 확대되기 때문이다. 외화 유동성 관리 등에도 비용이 추가적으로 소요될 가능성도 있다. 시스템과 추가 인력 투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경쟁 심화도 변수다. 외환시장 개방의 목적 중 하나가 해외 금융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시장 접근성 개선인 만큼 외은지점과 글로벌 금융기관의 영향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외환거래량이 늘어나는 것은 국내은행에 기회지만, 동시에 가격 경쟁과 스프레드 축소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은행별 수익성은 단순한 시장 확대보다 대응 역량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우리나라 4대 시중은행은 선제 대응을 마쳤다는 입장이다. 하나은행의 경우 단계별 시간 연장에 맞춰 딜링룸의 24시간 교대 근무 체계를 안착시켰다. 야간이나 새벽 시간에도 리스크를 모니터링하는 인력을 배치했다.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은 서울데스크와 런던데스크를 연계해 아시아와 런던, 뉴욕 시간대에 대응하는 운영체계를 구축했다. 실시간으로 외환 포지션, 한도를 검점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서울 본점과 해외 네트워크 간 시장 상황, 유동성 정보를 공유해 거래 상황을 살피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국내외 투자자와 수출입 기업의 야간 환전과 헤지 수요가 서울 외환 시장으로 직접 유입될 것"이라면서도 "운영시간 확대에 따른 비이자이익 확대는 단기간 내에는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고, 제도 시행 초기에는 추가 인력과 시스템 운영, 리스크 관리 부담도 함께 발생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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