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mm 결함도 잡는다…한화에어로, K항공 '엔진 자립' 속도
한화에어로 창원1사업장 미디어 행사 진행
저피탐 무인기용 5500파운드 터보팬 엔진
1400마력급 터보프롭 엔진 국내 첫 공개
무인서 유인으로…항공엔진 라인업 확대
2026-07-07 14:00:00 2026-07-07 14:27:51
[창원=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지난 6일 찾은 경남 창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1사업장. 사업장 내 엔진테스트실에는 은빛 배관과 전선, 센서가 촘촘히 연결된 무인기용 터보팬 엔진이 시험대에 고정돼 있었습니다. 제어실 모니터에는 압력과 온도, 회전수 등 엔진 상태를 나타내는 그래프가 실시간으로 움직였고, 현장 근무자들은 수치를 확인하며 시험 상황을 면밀히 점검했습니다. 국내 최초로 공개된 무인기용 장수명 항공엔진 시제를 설명하는 관계자들의 말에서는 항공엔진 기술 자립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났습니다. 
 
저피탐 무인편대기용 5500파운드급 터보팬 엔진.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정형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장은 “항공엔진 기술의 독립은 자주국방의 핵심이자, 타국의 제재나 허가 없이 방산 수출 시장을 넓혀갈 수 있는 토대”라며 “이번 무인기용 장수명 항공엔진 초도시제 공개를 시작으로 대한민국 항공엔진의 기술 독립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공개된 엔진은 저피탐 무인편대기용 5500파운드급 터보팬 엔진과 중고도 무인기용 1400마력급 터보프롭 엔진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방과학연구소와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 중인 무인기용 항공엔진 2종의 시제를 처음 선보인 것입니다. 
 
중고도무인기용 1400마력 터보프롭엔진.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핵심은 무인기용 장수명 항공엔진 개발이 국내 기술 자립 단계로 들어섰다는 점입니다. 장수명 엔진은 미사일 등에 일회용으로 쓰이는 단수명 엔진과 달리 수천 시간 이상 반복 운용을 전제로 개발되는 항공기용 엔진입니다. 이번 시제 공개는 엔진까지 포함한 무인기 핵심 체계의 국산화 기반을 마련하는 출발점으로 평가됩니다. 
 
항공엔진은 작은 결함도 성능과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초정밀 영역입니다. 블레이드 두께의 미세한 편차, 연소기 링의 용접 틈새, 베어링 조립 과정의 진동값까지 엔진 성능을 좌우합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가공 정밀도를 관리하는 한편, 0.4mm 수준의 미세 결함까지 추적·검증할 수 있는 검사 인프라를 통해 엔진 부품의 신뢰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디지털 토크렌치.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를 뒷받침하는 곳이 스마트엔진조립공장입니다. 이곳에는 디지털 토크렌치와 실시간 생산·재고 모니터링 체계가 적용됐습니다. 항공엔진에는 약 1700종의 볼트와 너트가 쓰이는 만큼, 정확한 토크값 관리가 중요합니다. 토크값은 볼트와 너트를 어느 정도 힘으로 조여야 하는지를 나타내는 기준으로, 엔진 부품의 안정성과 직결됩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디지털 토크렌치로 토크값을 자동 기록하고, 엔진 자재 입고부터 조립·검사·출고까지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가시화해 품질 관리 수준을 높였습니다.
 
물류 자동화 체계도 구축했습니다. 뒤이어 방문한 스마트엔진가공공장에는 엔진 27대를 적재할 수 있는 자동화 물류 시스템이 적용됐으며, 모듈별 조립 부터 최종 조립까지의 진척 상황을 3D 모델링 기반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6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에서 박민우 엔진생산팀 차장이 디지털트윈이 적용된 첨단 항공엔진 제작 도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시제를 출발점으로 항공엔진 라인업을 무인기용에서 유인 전투기용 엔진까지 단계적으로 넓혀간다는 계획입니다. 5500파운드급 터보팬 엔진에서 확보한 코어 기술을 기반으로 고고도 장기체공 무인기용 1만파운드급 엔진 개발에 나서고, 축적된 기술을 향후 차세대 전투기용 첨단 항공엔진 개발로 확장한다는 구상입니다.
 
김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사업부장은 “무인 항공 체계의 심장을 만드는 기술적 토대를 갖췄다”며 “1만파운드급 엔진 개발을 거쳐 첨단 항공엔진을 우리 힘으로 완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습니다.
 
창원=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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