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애니카 노조 “차사고 영상통화 접수, 2차사고 유발”
사후 민원 및 과실 분쟁 우려도
2026-07-14 15:09:33 2026-07-14 15:50:19
[뉴스토마토 배희 기자] 사무금융노조 삼성화재애니카지부가 안전을 위협하는 교통사고 영상통화 접수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자동차 사고 발생 시 현장 출동 대신 이용하는 영상통화 접수 서비스가 2차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화재애니카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2차 사고를 유발하는 교통사고 영상통화 접수 중단 촉구했습니다. 영상통화 접수는 교통사고 발생 시 교통사고조사원을 현장에 파견하는 대신 영상통화로 사고를 접수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입니다. 삼성화재(000810)DB손해보험(005830), 현대해상(001450) 등 손해보험사에서 운영 중입니다.
 
노조는 이 서비스가 교통사고 이후 피해 상황을 확인하려는 과정에서 2차 사고 위험을 높인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고속도로 △자동차전용도로 △고속화도로 △터널 등 위험한 장소에서도 영상통화를 이용한 사고 접수가 이뤄지고 있다는 게 노조의 주장입니다.
 
현장 사고조사원에 따르면 교통사고 접수 시 고객이 도로의 위험성을 실제로 잘 인식하지 못한다는 설명입니다. 김승규 삼성화재애니카 노조 수석은 "현장에 출동해 어떻게 사고가 발생했는지 물어보면 도로로 뛰쳐나가서 설명하는 분들이 많다"며 "자신의 잘못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은 마음에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정기철 사무금융노조 일반사무업종본부 본부장은 "고객이 직접 도로로 나와 스마트폰으로 사고 현장을 찍어 보내는 건 너무나도 위험한 행위"라며 "막대한 자동차보험 점유율을 가진 삼성화재가 영상통화 접수를 확대하면 업계 내에서 방식이 급격히 확대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김인식 삼성화재애니카 노조 지부장은 "영상통화는 상황에 따라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면서도 "고속도로나 전용도로, 터널과 같이 2차 사고 우려가 큰 현장에서는 안전이 최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도로 위에서 영상통화 서비스로 사고 접수가 이뤄진 현장. (사진=삼성화재애니카 노조)
 
노조는 안전 문제 외에도 영상통화 위주의 비대면 처리가 가져오는 업무적 부작용을 함께 지적했습니다. 사고 초기 단계에서 확보해야 할 블랙박스 영상이나 현장 사진, 목격자 진술 등 핵심 자료가 제대로 수집되지 않아 사후 민원이 늘고 과실 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김 수석은 "영상통화로 접수를 마쳤다가 나중에서야 블랙박스 등 증거 자료를 재확인하기 위해 뒤늦게 현장으로 다시 출동하는 사례가 늘었다"며 "사고 당일 블랙박스를 확보하지 못하면 영상이 삭제되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고 접수 과정에서 상담원이 영상통화로 사고 접수를 유도하고, 고객이 문제 발생 소지를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접수가 이뤄졌다가 재출동 및 추후 민원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입니다.
 
삼성화재 측은 "모든 사고를 영상통화 서비스로 접수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고속도로나 터널 등 위험 장소가 아닌 경우에 고객 안내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영상 상담사에게 충분한 교육을 제공하고 위험 상황으로 판단 시 현장 출동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노조는 이날 △2차 사고 위험이 높은 현장 사고 처리 운영 기준 전면 재검토 및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원칙 마련 △고객 생명 보호와 2차 사고 예방을 최우선으로 한 현장 대응 체계 개선 △사고 직후 핵심 자료가 누락되지 않도록 하는 사고 조사 체계 보완 △비대면 사고 처리 확대에 따른 민원·분쟁 등 개선 대책 마련 △사람을 우선시하는 보험 운영 원칙 확보를 요구했습니다.
 
박경재 삼성화재애니카 노조 사무국장은 "보험회사의 가장 큰 책임은 비용 절감이 아니라 고객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며 오후 4시부터 고객의 생명과 안전, 자동차보험의 공정성 회복을 촉구하는 규탄 집회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14일 삼성화재애니카 노조가 기자회견을 열고 2차 사고를 유발하는 영상통화 사고 접수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배희 기자)
 
배희 기자 SheisH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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