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반도체, 인프라 선제 구축 위한 ‘컨트롤타워’ 필요”
‘호남 반도체, 어떻게 성공시킬 것인가’ 정책토론회
전문가들, 인프라 지원 강조…정부도 ‘속전속결’
2026-07-23 18:32:51 2026-07-23 18:32:51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반도체 산업단지에서 가장 중요한 게 전력 공급이다. 전력 공급을 안정화시키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 가장 현실적이고 빠르게 추진할 수 있는 건 컨트롤타워를 만드는 것이다. ‘전남광주전력공사’ 같은 걸 신설해 에너지 기구를 통폐합하는 걸 고민해야 한다.” (문채주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연구교수)
 
23일 국회의원회관 제6간담회실에서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성공시킬 것인가’를 주제로 정책토론회가 개최됐습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반도체·피지컬 AI·AI 데이터센터)’ 가운데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공적인 추진 조건으로 빠른 인프라 구축을 위한 컨트롤타워 설립이 중요하다는 제언이 나왔습니다.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성공시킬 것인가‘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안정훈 기자)
 
‘호남권 반도체 산업단지 전력계통 구성전략’을 주제로 기조발제에 나선 문 교수는 “인프라 구축을 서포팅할 기반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전남광주전력공사’ 등 관리체계 신설을 제안했습니다. 전남과 광주가 통합하면서 각종 기구들이 통폐합해야 하는 상황에서 특히 속도가 중요한 전력 분야 기구를 만들고, 컨트롤타워로 조성하자는 것입니다.
 
두 번째 발제자인 박준홍 연세대학교 건설환경공학과 교수는 용수 확보를 위해 하수 재이용을 제안했습니다. 그는 “지금 논의되는 영산강과 섬진강은 물 관리가 취약한 지역이고, 이상기후에 따른 가뭄 등에도 대비해야 한다”며 “그간 물 관리 취약 지역을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려던 시도가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 광주-전남 행정통합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통한 경제 활성화가 이뤄진다면, 물 관리를 추진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 교수는 물의 재이용을 고민하는 한편 제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비가 올 때 물을 저장한다든지, 하천을 이용하는 안도 있다. 이런 복합적인 인프라를 위해 장기적인 로드맵이 필요하다”며 “이걸 뒷받침하기 위한 국가인프라기본법도 발의가 됐다. 입법화에 많은 분들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습니다.
 
정윤남 전남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는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 후보지인 광주 군공항의 이전을 먼저 해결하면서, 동시에 조기 가동을 위한 과제 해결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광주 군공항 부지 이전이) 가장 선결 과제이지만, 공항이 이전될 때까지 모든 게 중단될 필요는 없다”며 “이 기간 전력망 계획, 관련 기업 및 연구기관 유치 협의 등을 진행하며 시간을 단축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인석 국민대학교 소프트웨어학부 교수는 인프라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만큼, 인재 유치를 위한 생태계 마련이 필수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광주·호남은 이미 인력 파이프라인이 튼튼하다.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전남대학교 등이 많이 있다”면서 “문제는 여기서 키운 인재들이 다 서울 간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교수는 “현재 지방 인력 인프라는 정부 주도로 교육 체계가 만들어져서, 서울의 업체가 인력 양성하고, 결국 다 서울로 간다”며 “양성 인프라가 생각보다 부실하다. 대학밖에 없고. 이번에 구축 단계에서 정교한 설계로 지방 인재 양성 인프라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한편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의 인프라 구축은 정부 역시 ‘속전속결’을 표방한 만큼, 적극적인 지원이 예상됩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신속한 원스톱 행정 절차는 대통령이 직접 책임지도록 하겠다”며 “청와대에 이 사업만 전담하는 팀을 별도로 구성해서 이 사업이 끝날 때까지, 임기가 종료될 때까지 확실하게 챙길 것”이라고 한 바 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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