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창업 플랫폼, API에 비공개 정보 담겨 암호키까지 새나갔다
합격자 5000명 정보에 IP 39개 접근…크롤링에 뚫린 보안
API 개편·암호화 강화로 봉합...플랫품 운영업체는 유지
2기 모집 8월 중순쯤 재개...예산 시한에 라운드 간소화 예정
2026-07-31 12:17:06 2026-07-31 12:17:06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한 국민 창업 오디션 '모두의 창업' 플랫폼 일부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에 비공개 정보가 포함돼 있었고 API 수집 시 암호키까지 함께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중기부는 API 개편과 암호화 수준 고도화를 진행했습니다. 중기부는 오는 8월 중순까지 공공 정보시스템 수준의 절차를 이행한 뒤 모두의 창업 2기 모집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직무대행 제1차관이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모두의 창업' 플랫폼 정보 유출 경위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중기부)
 
중기부는 31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모두의 창업 플랫폼 정보 유출 관련 조사 결과와 향후 보완 방향을 발표했습니다. 중기부는 지난 6월18일부터 '모두의 창업 플랫폼' 시스템 로그를 바탕으로 국정원과 합동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조사 결과 모두의 창업 플랫폼 일부 API에 비공개 정보가 포함돼 있었으며 웹 크롤링 등을 통해 API 수집 시 해당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당 비공개 정보는 암호화돼 있었으나 암호키도 함께 유출되면서 복호화가 가능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출된 정보는 모두의 창업 합격자 5000명의 △이메일 주소 △심사평 △200자 이내 창업 아이디어 요약본 등 3가지입니다. 비공개 정보가 포함된 API에는 총 39개의 국내 인터넷프로토콜(IP)가 접근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부 IP 내역, 인공지능(AI) 솔루션 업체 연관성 등은 경찰청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중기부는 API 전면 점검, 신규 암호화 솔루션 도입, 웹 크롤링 차단 기능 강화 등 보안 조치를 7월 중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개인정보 열람 권한도 최소 인원으로 제한했습니다. 아울러 국정원 보안성 검토, 행정안전부 사전협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영향평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프트웨어 영향평가 등 공공 정보시스템 수준의 행정절차를 8월 중순까지 마치기로 했습니다.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직무대행 제1차관은 "모두의 창업 도전자분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제가 직접 주관하는 모두의 창업 TF(태스크포스)를 통해 플랫폼 보안성 강화, 도전자 피해구제 방안 등을 철저하게 점검하며 추진했다"고 말했습니다. 범행 목적과 관련해서는 "AI 솔루션 업체라면 홍보를 위해 정보가 필요했던 것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며 "AI 솔루션 업체와 도전자들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민감정보 접근 권한을 재설계해 AI 솔루션 업체 등이 관리자 모드로 접속하더라도 불필요한 정보나 관련 없는 정보는 볼 수 없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피해구제 실적도 함께 공개됐습니다. 지난 1일 아이디어 보호조치 신청이 시작된 이후 영업비밀 원본증명 785명, 아이디어 임치 232명 등 총 1000여 명이 아이디어 보호를 지원했습니다. 피해신고센터에는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8일까지 총 87건이 접수됐습니다. 피해제보 50건, 유출확인 요청 9건, 책임 요구 11건, 아이디어 보호 요청 8건, 기타 9건입니다. 중기부는 신청자 전원에게 개별 안내를 진행했습니다.
 
중기부는 모두의 창업 2기 모집을 8월 중순께 시작할 수 있도록 시스템 보완 조치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모두의 창업 2기는 추가경정예산으로 진행되는 사업으로, 회계연도 내 집행이 돼야 하는 까닭입니다. 2기 선발 단계도 지역과 권역 라운드를 통합해 간소화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모두의 창업 플랫폼 운영업체는 올해까지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외부 보안 전문기업이 투입됐습니다. 올해 안에 2기를 마무리하려면 기존 업체 체제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입니다.
 
한편, 중기부는 개보위 조사와 경찰 수사결과가 나오면 추후 발표할 예정입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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