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창업 아이디어 유출에 불안해진 선정자들…중기부 "점검회의 정례화"
이메일·아이디어 요약·심사평 통째 노출…합당한 보상·후속 조치 필요성 주장
중기부, 18일 KISA에 신고·개별 통지…21일 제1차관 주재 킥오프 회의
2026-06-19 16:33:01 2026-06-19 16:33:01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 지원 프로젝트 '모두의 창업' 1라운드 선정자 5000명의 이메일 주소와 아이디어 요약, 심사평이 외부로 유출되면서 선정자들이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선정자들은 합당한 보상과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중기부는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제1차관 주재로 점검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19일 중기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모두의 창업 1차 합격자 5000명의 개인 프로필이 공개된 직후 비공개 정보에 대한 접근 시도가 확인됐습니다. 조사 결과 이메일 주소, 프로젝트 아이디어 요약 정보, 심사평이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중기부는 지난 18일 정오에 선정자들을 대상으로 개별 통지하고 모두의 창업 플랫폼에 관련 내용을 고지했습니다. 같은 날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유출 사실을 신고한 후 피해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미지=모두의 창업 플랫폼 캡처)
 
이에 대해 선정자들은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1라운드에 진출한 한 선정자는 "이번 정보는 어차피 공개된 정보인데다 1라운드 아이디어 요약이어서 크게 걱정하지 않지만 앞으로 계속 심사를 앞둔 상황에서 관련 정보가 유출된다면 큰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선정자는 "원칙적으로는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안인 만큼 그에 합당한 보상이나 후속 조치는 있어야 한다고 본다"며 "저희는 모두의 창업에 참여하려고 아이템을 만든 게 아니라 이미 창업을 진행하던 중에 프로그램에도 함께 지원한 팀이다. 그런 입장에서 본의 아니게 이런 피해를 떠안게 돼 유쾌하지만은 않다"고 꼬집었습니다. 예비 창업자 관련 커뮤니티에서 한 예비 창업자는 "아이디어 전체 유출은 아니라는 말에 신뢰가 잘 가지 않는다"며 "집단소송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일부 선정자들 중에는 라운드 진행 중이라 관련 의견을 말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해왔습니다. 한 선정자는 "참가자로서 주최 측이 이 사안을 처리하고 있다고 믿고 있으며 저도 공식적으로 제공되는 업데이트를 확인하고 있다"며 "이 건에 대해 더 언급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또 다른 선정자 역시 "탈락자는 이미 배제됐고 합격자 5000명 안에서 목소리가 나와야 하는데 누가 나서겠느냐"며 "속은 부글부글하는데 지원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다보니 나서기가 쉽지 않다"고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기부는 대응반을 꾸려 19일 계획을 마련했습니다. 중기부는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전반을 책임감 있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제1차관 주재 점검회의를 정례적으로 개최할 예정입니다. 오는 21일 킥오프 회의를 시작으로 개인정보 유출 관련 조치 상황과 플랫폼 운영, 주요 현안 및 향후 개선방안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합니다. 점검회의에는 중기부 관계 부서와 창업진흥원 등 관계기관 담당자가 참여합니다. 오는 22일에는 제1차관 브리핑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중기부 관계자는 "모두의 창업 플랫폼에서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안으로 국민 여러분과 프로젝트 참여자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중기부는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피해 확산 방지와 신속한 사고 수습, 사업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16일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스타트업 벤처 캠퍼스(SVC)에서 열린 '모두의 창업 1기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중기부)
 
한편, 중기부는 모두의 창업 1차 선정자 5000명을 대상으로 2개월간 멘토링을 진행해 1100명을 선별하는 다음 단계 심사에 들어갑니다. 책임 멘토는 매칭된 창업가를 대상으로 4회의 멘토링을 진행하며 성실성과 성장성, 우수성을 기준으로 관찰식 평가를 실시합니다. 평가 결과는 운영 기관에 제출되며 기관별 자체 심사위원회가 멘토 평가와 기관 심사를 종합해 다음 라운드 진출자를 가립니다.
 
다음 단계 평가 지표 역시 중기부가 제시한 가이드를 기반으로 운영 기관별 특성에 맞춰 세부 지표를 자율 구성하는 방식이 적용됩니다. 1100명으로 좁혀진 이후에는 지역오디션과 권역오디션, 대국민 경진대회 등 단계별 보육 프로그램을 거치며 분야별로 최대 1억원까지 사업화자금과 상금, 투자 연계 등 지원 규모가 단계마다 확대됩니다.
 
지역별 운영 기관은 창업기관 추천부터 역량 검토를 거쳐 최종 119곳이 선정됐으며 기관별로 30명 이상의 멘토 구성과 전담 인력 3명 이상을 갖추도록 했습니다. 발굴·보육 전 과정을 이끄는 책임 멘토는 20인 내외로 지정해 프로필을 플랫폼에 공개했으며 한 멘토가 중복 활동할 수 있는 기관 수는 최대 2개로 제한해 책임감 있는 운영을 유도할 방침입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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