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AI 도입에도 점유율 2%…에이전트 차별화가 관건
'AI 포털' 전환 첫발 뗐지만 검색 시장 점유율 미미
업스테이지 AI 모델 도입해 에이전트 고도화 추진
2026-08-04 17:32:40 2026-08-04 17:32:40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포털 다음이 인공지능(AI)을 앞세워 재도약에 나섰지만 좀처럼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내 검색 시장 점유율이 2%대에 머물고 있는 다음은 에이전트 특화 AI 포털로 거듭난다는 계획입니다. 네이버와 구글 등 경쟁사들도 AI 에이전트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어 실질적인 차별화 여부가 반등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4일 웹로그 분석업체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다음이 'AI 요약' 서비스를 출시한 지난 7월 이후 이날까지 다음의 검색엔진 점유율은 2.78%에 그쳤습니다. 같은 기간 네이버는 64.1%, 구글은 28.74%를 기록해 사실상 시장을 양분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 빙도 3.7%로 다음을 앞섰습니다. 한때 네이버와 국내 포털 시장을 양분했던 다음은 최근 몇 년간 2~3%대 점유율에 머물렀고, 최근 AI 포털 전환의 첫발을 뗐지만 시장 구도에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지난달부터 AI가 검색 결과를 분석해 정리해 주는 AI 요약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현재 AI 요약 기능은 이슈와 금융, 엔터테인먼트, 건강, 사전, 일상 등 생활과 밀접한 6개 영역에서 베타 서비스를 제공하고 연말까지 영역을 확대해 정식 버전을 배포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AI 검색이 주요 포털의 기본 기능으로 자리 잡으면서 제한된 영역에서 제공되는 단순 요약 서비스만으론 이용자를 끌어들이기 어렵다는 평가입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최고경영자(CEO)와 백준호 퓨리오사AI CEO, 이건수 다음 CEO가 지난달 15일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업스테이지의 거대언어모델(LLM) ‘솔라’와 퓨리오사AI의 신경망처리장치(NPU) 'RNGD'를 다음의 'AI 요약' 서비스에 적용한 협력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내 검색 시장은 이미 AI 에이전트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검색에서 쇼핑과 예약 등을 연결하는 'AI 탭'과 'AI 브리핑' 영역을 확대하며 이용자의 후속 행동까지 지원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구글 역시 'AI 오버뷰'와 'AI 모드'를 중심으로 검색에서 대화형 정보 탐색으로 전환했습니다. 단순히 검색 결과를 제시하는 것을 넘어 이용자 의도를 파악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연결하는 AI 에이전트 경쟁이 치열합니다.
 
다음도 최근 체제 정비에 나서면서 AI 포털 전환에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다음 운영사 AXZ는 카카오에서 분리돼 지난 5월 업스테이지에 인수됐고, 지난달 2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회사명을 '주식회사 다음'으로 변경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음이 그동안 축적한 검색과 콘텐츠, 커뮤니티 역량에 AI를 결합해 차세대 포털을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우선 연내 통합검색을 대화형 AI로 대체하는 'AI 모드'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또 쇼핑·맛집·부동산 등 특정 분야의 전문 데이터를 활용하는 버티컬 검색을 도입하고, 개인 비서처럼 이용자 질문에 답하고 실행까지 돕는 에이전트 특화 서비스로 거듭난다는 방침입니다.
 
다음은 업스테이지의 '솔라 오픈 2'를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솔라 오픈 2는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된 모델로,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수십 차례의 추론과 도구 호출을 반복하며 업무를 처리하는 데 최적화됐다는 설명입니다.
 
업계에서는 다음이 추진하는 에이전트 서비스의 차별화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음이 축적한 데이터와 콘텐츠 자산이 업스테이지의 AI 경쟁력과 얼마나 유기적으로 결합되는지가 핵심"이라며 "국내 환경에 최적화된 에이전트 기능이 구현되면 AI 포털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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