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토마토 동지훈·강주영 기자]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들이 둘로 나뉘었습니다. 친명(친이재명)계는 이재명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결속과 통합을 강조하면서 전임 대표였던 정청래 전 대표 책임론을 꺼내들었습니다. 친청(친정청래)계는 추가 투표 요구 당위성을 깎아내리면서 선호투표제 도입과 송영길 전 대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출마 자격 부여 과정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지난 2일 오후 경남 창원대학교 종합교육관 이룸홀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합동연설회에서 출마자들이 합동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당은 8일 오전 제주에서 차기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를 개최했습니다. 이날 합동연설회는 최고위원 후보 8명의 정견 발표로 시작됐습니다.
첫 연사로 나선 서미화 의원은 정청래 전 대표를 향해 "대통령을 향한 비난과 모욕이 이어질 때 그러지 말라는 말 한마디 못하고 침묵한 이유가 무엇이냐"며 "여당 대표가 당연히 내야 할 목소리를 내야 할 때 노코멘트로 일관하면서 어떻게 대통령을 지킨단 말인가"라고 물었습니다. '어물전 썩은 내' 발언 등 유시민 작가의 이 대통령 비판 이후 정 전 대표가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은 데 대한 비판입니다.
대표적 친명 주자인 김 전 부원장은 정 전 대표에게 "3대 1로, 2대 1로 때린다고 말하면 안 된다"며 "잘못했으면 30명이 때려도, 100명이 때려도 맞아야 되는 게 정치인 책임"이라고 밝혔습니다.
임미애 의원은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지도부를 교체해야 한다며 정 전 대표 연임 도전을 가로막았습니다. 임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는 2028년 총선과 2030년 정권재창출을 준비하기 위한 지도부를 구성하는 시간"이라며 "코어 지지층이 흔들린다면서 국민의 삶은 안중에도 없고 대통령의 개혁 의지를 의심하는 그런 지도부 말고, 국민 믿고 가는 그런 지도부 한번 만들어 봐야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습니다.
김영호 의원과 박선원 의원은 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통합 필요성을 부각했습니다. 김 의원은 "하나된 민주당을 만들어야 한다"며 "분열과 갈등의 조짐이 있는 민주당을 확실히 바로잡겠다"고 했습니다. 박 의원은 "다시 총선에서 승리하고 민주당 정부 재집권하고, 제주도가 원하는 모든 것이 다 이뤄지는 새로운 세상을 열어 가자"며 "이재명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친청계 최고위원 후보들은 추가 투표 요구를 직격했습니다. 이성윤 의원은 "우리 당에는 특권과 반칙이 판치고 있다"며 "당헌에도 없는 선호투표제를 도입하고 후보자 등록일에 무자격자에게 자격을 달라고 생떼를 쓰고, 급기야 투표가 끝난 후에 추가 투표를 하자고 요구한다"고 꼬집었습니다. 송 전 대표와 김 전 부원장이 구속 기간 당비 납부 문제로 후보자 자격을 채우지 못했다는 논란을 재소환한 겁니다.
한민수 의원은 추가 투표 요구를 두고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데 경기 룰을 바꾸자고 한다"며 "이게 말이 되겠느냐"고 말했습니다.
최민희 의원 역시 "당규상 출마 자격이 없는 분들이 특혜를 달라고 해 받아들였다"며 송 전 대표와 김 전 부원장을 직접 겨냥했습니다. 최 의원은 그러면서 "경선 중에 미투표자 보완 투표를 하자고 한다"며 "경선 전에 (주장)했어야 한다"고 추가 투표 요구에 날을 세웠습니다.
제주=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제주=강주영 기자 juyo964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