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보수 늘지만 채용은 2년새 15% 감소…대기업 ‘세대 역전’
청년 줄고 장년 증가…채용 ‘세대 역전’ 심화
현대차·하이트진로 등 청년층 신규채용 ‘급감’
2026-08-18 12:07:40 2026-08-18 14:22:05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의 실적 개선으로 총수 등 최고경영자를 비롯한 임원들의 보수가 늘고 있지만, 신규 채용은 최근 2년 새 15%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30세 이하 청년층 고용 비중은 줄고, 50세 이상 장년층 비중이 늘어나는 세대 역전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울 도심 속 마천루의 모습. (사진=뉴시스)
 
18일 리더스인덱스가 500대 기업 중 연령대별 고용 인원 비중과 신규 채용 인원 등을 공개한 132개사의 2023~2025(3개년) 고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고용 인원은 20231262928명에서 지난해 1259051명으로 소폭 감소했습니다. 이 중 신규 채용 인원을 공개한 113개사의 경우 채용 규모는 같은 기간 109456명에서 92680명으로 15.3% 줄었습니다.
 
이는 주요 대기업이 실적 개선으로 총수 등 최고경영자의 보수가 늘어나는 추세와 대비되는 대목입니다. 리더스인덱스가 지난 3월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주요 대기업(매출 500대 기업 중 전년과 비교 가능한 221)의 최고 연봉자의 평균 보수는 218000만원으로 전년 202600만원 대비 7.6% 증가했습니다. 주요 대기업들이 고른 실적에 따라 총수 등 임원의 보상을 늘리고 있지만, 정작 채용 인원은 줄이는 등 고용문을 걸어 잠그고 있는 셈입니다.
 
특히 주요 대기업은 30세 이하 청년층의 채용을 줄이고 있는 반면, 50세 이하 장년층의 비중을 확대하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 결과 30세 이하 청년 고용 인원은 2023267343명에서 23434명으로 13.8% 줄면서,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1.2%에서 18.3%로 낮아졌습니다. 반면, 50세 이상 고용 인원은 221333명에서 231848명으로 4.8% 늘었고, 고용 비중도 17.5%에서 18.4%로 높아져 30세 이하 비중을 앞질렀습니다. 신규 채용에서도 30세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56.4%에서 51.1%로 하락한 반면, 50세 이상 비중은 8.3%에서 11.2%로 높아졌습니다.
 
특히 이 같은 세대 간 격차는 통신·식음료·건설·유통 등 내수 중심 업종에서 두드러졌습니다. 지난해 유통업의 50세 이상 직원 비중은 31.8%로 가장 높았고, 식음료(30.6%), 건설·건자재(29.7%)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직원 10명 중 3명 안팎이 장년층인 셈입니다. 통신업의 경우 50세 이상 직원 비중은 25.6%30세 이하(6.6%)3.9배에 달했습니다.
 
청년 신규 채용이 급감한 기업도 적지 않았습니다. 하이트진로의 29세 이하 신규 채용은 202382명에서 지난해 단 1명으로 줄었고, 현대차도 같은 기간 청년층 신규 채용이 16551명에서 5782명으로 65.1% 급감했습니다. 이 기간 현대차는 50세 이상 신규 채용을 2968명에서 3383명으로 14.0% 늘려 대조를 이뤘습니다.
 
다만 반도체 등 일부 산업군에서는 신규 채용 확대와 함께 청년 채용을 크게 늘렸습니다. SK하이닉스의 전체 신규 채용은 2023739명에서 지난해 3201명으로 333.2% 늘렸는데, 이 중 청년층 채용은 228명에서 2560명으로 10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청년층 신규 채용이 426명에서 808명으로 89.7% 늘었고, 현대모비스도 1859명에서 3039명으로 63.5% 증가했습니다.
 
리더스인덱스는 “’세대 역전현상은 신규 채용이 줄어드는 가운데 고참 직원들의 퇴직 시기는 늦어지면서 조직 내 인력 순환의 둔화된 영향이라며 “AI 기술 도입이 확대되면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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