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강주영 기자] 김민석 신임 민주당 대표는 당선 다음날인 18일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은 데 이어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역들의 묘역과 광주 5·18 민주화 묘역까지 잇달아 방문하며 민주당의 역사와 정통성을 강조한 행보를 보였습니다. 김 대표 취임 하루만에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직접 축하를 전하는 예우를 보이면서 이전 지도부와 다른 당·청 관계도 돋보였습니다.
김민석 신임 민주당 대표가 18일 국회 본관 당대표회의실에서 취임 축하 인사차 방문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 비서실장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전 지도부와 다른 '당·청 관계'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강 비서실장과 홍익표 정무수석, 정을호 정무비서관과 만나 "벽이 없는 원팀으로 소통이 이뤄지겠다는 기대감을 갖게 됐다"며 당·청 협력 의지를 다졌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이렇게 일찍 대통령의 (당대표 취임) 축하난을 전달받고, 강 실장을 뵙고 대통령 말씀을 전해듣게 됐다"고 했습니다.
이에 강 비서실장은 직접 축하난을 전달하는 이유에 대해 "당·청, 당과 정부가 원팀으로 뛰는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민생과 경제 더욱 세심히 살피고 대민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 만드는 일까지 당과 정부가 함께 힘을 모아 국민께서 체감할 수 있는 성과 하나 하나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강 비서실장이 이날 직접 김 대표를 찾은 것은 정청래 전 대표의 취임 당시와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정 전 대표가 당선된 지난해 8월엔 당선된 뒤 이틀 만에 당시 우상호 청와대 정무수석이 국회를 방문했습니다. 강 비서실장이 아닌 우 정무수석이 정 전 대표와 접견한 것이 차이점인데요. 정 전 대표 취임 때와 달리 이번엔 강 비서실장이 직접 김 대표를 찾은 것은 그만큼 달라진 당·청 관계를 강조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정치 스승' DJ 묘역 '참배'
김 대표는 이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현충탑과 김 전 대통령 묘역, 김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 추모식에 참석했습니다. 김 대표는 이날 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 추모식에서 "대통령님의 막내 비서실장이 대통령님의 뒤를 이어 민주당 당대표가 돼 인사드린다"며 "공부하고 숙고하고 행동하고 진중하고 실사구시하고 민생 우선하고 평화 지향하는 우리는 모두 대통령님의 제자"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대통령님께서 도와주지 않으셨으면 박정희 기념도서관이 시작되기 어려웠음을 안다"며 "국민과 함께 이념을 넘어 초당적으로 기리고 배우겠다"고 했습니다.
김 대표와 차기 지도부가 된 친청(친정청래)계 3인방인 최민희·이성윤·한민수 최고위원도 김 전 대통령 묘역에서 함께 참배했습니다. 다만 이들은 김 전 대통령 추모식에선 모습을 비추지 않았습니다. 정 전 대표 역시 이날 현충원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민주당 역사 잇는 정통성 '강조'
김 대표는 현충원에 이어 서울 용산 효창공원을 찾아 이동녕·차리석·조성환 선생이 안장된 임정요인 묘역,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안중근 의사의 묘와 가묘가 있는 삼의사 묘역, 김구 임시정부 주석의 묘역을 잇따라 참배했습니다. 김 주석의 후손인 백범김구기념관장과 김용민 의원도 동행했습니다.
김 대표가 민주당의 신임 대표로서 민족투사의 뿌리로 상징되는 독립운동가들의 묘역을 찾은 것은 '대한민국 역사성', 3·1 운동 정신', '대한민국 임시헌법'의 의미를 강조해 '민주 정부'의 적통을 잇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김 주석의 묘석 앞에서 일제강점기 당시 김 주석 등이 있었던 해주지역 독립운동 역사를 언급하고, 프랑스 파리 등에 있는 해외 독립운동 유적지 매입, 이외에도 국내 독립운동 유적지 홍보 강화 필요성도 밝혔습니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이날 김 대표의 임정묘역 방문에 대해 "민족투사의 뿌리로서 그 의미가 있는 곳"이라며 "우리민족 대한민국 역사성, 삼일운동 정신, 임시정부 의미가 헌법 전문에 있는 것이고, 효창공원 정비사업 의지도 다지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김 대표는 이날 전남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도 방문한 뒤, 같은 장소에서 민형배 전남광주시장 등을 만났습니다. 이어 19일에는 부산시당을 방문한 뒤 경남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김 대표가 당선 이틀만에 민주당의 계보를 잇는 전직 대통령들을 잇달아 찾은 것은 민주당의 적통성을 강조할 뿐 아니라 내부 결속도 다지려는 행보로 해석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강주영 기자 juyo964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