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ET 다시 품은 SK이노…분리막 사업 정상화 ‘승부수’
11월24일 이사회, 내년 1월1일 합병
모회사 신용도 활용해 금융비용 절감
‘ESS용 분리막’ 등 제품 다변화 추진
2026-08-26 10:59:06 2026-08-26 10:59:06
[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이 2019년 물적분할로 떼어냈던 배터리 분리막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SKIET)를 7년 만에 다시 흡수합병합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와 중국 업체의 생산능력 확대 여파로 악화한 분리막 사업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모회사의 재무 역량을 활용해 사업 정상화에 나선다는 전략입니다.
 
서울 종로구 서린동에 있는 SK 사옥. (사진=SK)
 
SK이노베이션은 26일 합병발표 설명회를 열고 사업구조 재편 계획을 밝혔습니다. 전날 양사는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 추진 안건을 의결했습니다. 합병은 SK이노베이션이 존속회사로 남고 SKIET가 소멸하는 소규모합병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합병비율은 1대 0.1174540으로, 오는 11월 24일 이사회 결의를 거쳐 내년 1월 1일 합병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SKIET를 모회사 산하로 다시 편입하는 배경에는 분리막 사업의 기초체력(펀더멘털) 약화와 재무 부담 확대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기차 보조금 정책 변화 등으로 북미 수요 회복이 지연된 데다 중국 업체들의 생산능력 확대로 공급과잉까지 심화했습니다. SKIET는 수요 감소와 경쟁 심화가 겹치면서 실적이 악화했고, 자체적인 비용 절감만으로는 원가 경쟁력 회복과 흑자 전환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습니다. 
 
합병 이후에는 재무 부담을 낮추고 사업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합니다. 별도 법인을 유지할 경우 누적된 영업손실에 따른 재무 리스크가 커질 수 있는 만큼 SK이노베이션의 신용도와 자금조달 역량을 활용할 계획입니다. 두 상장사 체제에서 각각 운영하던 관리 기능도 통합해 고정비와 운영비를 줄이고, 절감한 비용과 금융 부담을 연구개발 등 핵심 사업에 투입한다는 구상입니다. 합병에 따른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화 등을 종합하면 연간 약 600억원 규모의 EBITDA(상각전영업이익) 창출 및 추가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신규 성장동력 확보에도 나섭니다. 전기차용 분리막 시장의 수요 둔화를 상쇄하기 위해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분리막 판매를 확대하고 제품 다변화에 속도를 낼 방침입니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CFO)은 “안정적인 재무 기반으로 분리막 생산 및 공급 체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의 연구개발 역량과 SKIET의 제품 개발 경험을 결합해 제품 개발의 효율성과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기반으로 ESS용 분리막 제품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이번 합병은 SK이노베이션의 중장기 포트폴리오 전략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김윤회 SK이노베이션 경영전략실장은 “기존 석유·화학·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재무구조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한편, 전동화 가속화에 대응한 미래 성장 준비를 해나가는 것이 중장기 포트폴리오 전략의 큰 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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