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한화오션(042660) 거제사업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가 작업 중 어지럼증과 하체 마비 증상을 호소한 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26일 한화오션 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께 한화오션 조립5공장에서 하청업체인 ㅁ기업 소속 노동자가 어지럼증과 하체(발목 쪽) 마비 증상을 호소했습니다. 해당 노동자는 대우병원으로 후송됐지만 같은 날 오후 5시37분께 심정지로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사고 직후 지회는 현장으로 이동해 작업장 온도를 측정한 결과 당시 체감온도가 34.2도로 측정됐다고 전했습니다. 노조는 고온 환경에서 작업하던 노동자가 이상 증세를 보인 만큼 온열질환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고용노동부 통영지청은 이날 오후 현장에 나와 단순 심근경색만을 근거로 온열질환과 관련된 사고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노동조합이 요구한 작업중지 조치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한화오션 측은 “대우병원 의료진 진단 결과는 ‘상세불명의 급성 심근경색’으로 경찰과 고용노동부에서의 즉각적인 조사 결과에서도 특이사항은 없는 것으로 결론 내려졌다”며 “대우병원 도착 당시 체온은 36.5도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한 의료진의 판단 결과 ‘온열질환’이라는 언급 또는 판정은 전혀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사망 사고는 하청노동자 교섭 및 임금 협상 문제로 노사 간 마찰이 빚어지는 가운데 발생해 갈등을 키울 가능성이 큽니다. 금속노조는 정규직과 하청노동자 간 임금 격차 해소를 요구하며 8월 재파업 방침을 공식화하는 등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앞서 금속노조 하청지회와 웰리브지회는 한화오션을 상대로 합법적인 쟁의행위를 할 수 있는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로, 노조는 원청이 교섭에 응하지 않을 경우 공동 파업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노조는 이번 사망 사고와 관련해서도 온열질환과 작업환경 간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 조사를 요구하는 한편, 향후 금속노조 및 경남지부, 민주노총 등과 투쟁을 준비 중입니다. 오는 28일에는 통영지청에 항의 방문할 계획입니다. 한화오션을 상대로 한 원청 교섭과 임금·근로조건 개선 요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번 사고에 대한 노사 간 입장 차이까지 겹치면서 갈등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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