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수도권 외곽 지식산업센터(지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팽배한 가운데, 다올투자증권이 정교한 구조화 금융 기법으로 고위험 후순위 대출을 끈질기게 방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공사 법정관리와 준공 후 미분양이라는 두 차례의 기한이익상실(EOD) 악재 속에서도, 주관 증권사는 대주단 합의를 통한 만기 연장과 16차례에 걸친 유동화증권 차환(롤오버)으로 리스크를 통제했습니다. 반면 PF 연명치료의 최종 청구서는 보증기관이 짊어지는 방향으로 굳어지고 있습니다.
26일 <뉴스토마토> 취재 결과, 경기도 화성시 동탄면 일원 지식산업센터 신축 사업은 총 1030억원의 PF 대출약정으로 시작됐습니다. 다올투자증권은 이 중 가장 후순위인 트랜치C 100억원의 유동화를 주관하며 특수목적법인(SPC)에 대출채권 매입확약 및 자금보충 의무를 제공했습니다. 해당 사업장은 2023년 3월 최초 시공사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으로 첫 번째 EOD를 맞았습니다. 이어 신탁사가 대체 시공사를 투입해 지난해 힘겹게 준공했으나, 이번에는 미분양이라는 암초에 부딪혔습니다.
작년 말 담보물은 미분양 완성 건물 재고만 약 475억원에 달하며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습니다. 결국 신규 분양률이 약정 기준에 미달하면서 올해 초 또다시 두 번째 EOD 사유가 발생했습니다. 통상 후순위 대출은 이러한 악재 속에서 증권사가 가장 먼저 대위변제(자체 자금 투입)를 통해 부실을 떠안아야 합니다.
그러나 다올투자증권과 대주단은 유연한 대처로 후순위 100억원의 부실화를 막아냈습니다. 첫 번째 EOD 당시 연체이자 수령 조건으로 기한의 이익을 부활시켰던 대주단은, 올 초 발생한 두 번째 EOD 역시 변경 약정을 통해 선언을 유예했습니다. 차주의 자금난을 고려해 애초 선급이던 이자 지급 방식을 '일부만 선지급하고 나머지는 만기일에 후급'하는 조건으로 완화해 주며 숨통을 열어줬습니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SPC에 3500만원을 후순위로 직접 대여해 유동성을 지원했고, 유동화 제반 비용과 이자 후급에 따른 일시적 현금 부족을 메우기 위해 기존 100억원이던 발행 한도를 1억원 증액해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추가 발행했습니다. 이러한 구조화를 통해 증권사는 당장의 손실 확정(매입확약 이행)을 피하고 최근까지 대출 만기를 1년 연장하며 16차례의 무사 차환을 끌어냈습니다.
다올투자증권이 후순위 유동화증권을 방어할 수 있었던 결정적 '안전판'은 보증 체계였습니다. 시행사 측은 기존 시공사의 보증을 섰던 공제조합을 상대로 계약이행보증금 청구 절차를 밟았습니다. 그 결과, 계약이행보증금 153억여원 중 절반 정도를 중도에 받았고 올 초 잔여분까지 수령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EOD 위기 속에서 유동성이 메말라가던 PF 사업장에 막대한 현금이 유입되며 핵심 버퍼로 작용한 것입니다. 외곽 지산 개발이 남긴 수백억대 청구서는 결국 보증기관이 감당해야 할 몫으로 남게 됐습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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