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사다리차를 이용해 이삿짐을 올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선영 기자] 올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6.7% 넘게 오른 상황에서 9월 전국 입주 물량이 전월 대비 30% 이상 꺾인 1만184가구에 그쳤습니다. 가을 이사 대목을 앞두고 매물 가뭄과 이사 수요가 한데 얽히면서, 올가을 전세 대란과 수급 불균형이 한층 더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26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오는 9월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총 1만184가구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달(1만4701가구) 대비 30.7% 줄어든 수치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1만2454가구)과 비교해도 18.2% 감소한 규모입니다.
공급 가뭄은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습니다. 9월 수도권 입주 예정 물량은 6936가구로 전월보다 23.5% 줄어들며, 지방은 3248가구에 그쳐 전월 대비 42.4% 급감할 전망입니다. 연간 누적 기준으로도 올해 수도권 입주 물량은 지난해(11만3749가구)보다 20.6% 감소한 9만325가구, 지방은 지난해(12만8301가구)보다 31.3% 줄어든 8만8161가구에 머물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서울의 경우 9월 총 3478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으나 쏠림 현상이 심각합니다. 서초구 방배동 '디에이치방배(3064가구)' 한 곳이 서울 전체 물량의 약 88%를 차지하고 있어, 사실상 해당 단지를 제외한 지역의 체감 공급량은 극히 미비합니다. 그 외에는 광진구 '강변역센트럴아이파크(215가구)', 성북구 '보문센트럴아이파크(199가구)' 등이 입주를 진행합니다.
이처럼 신규 입주 물량이 바닥을 치는 사이 전셋값 상승세는 가파릅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올해 들어서만 6.74% 올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1.33%)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5.41%포인트나 확대됐으며, 주간 기준으로는 79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입니다.
전문가들은 가을 이사철 본격화와 맞물린 입주 감소가 임대차 시장의 불안을 자극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입주 물량 감소뿐만 아니라 전세의 월세 전환, 계약갱신청구권 사용으로 인한 기존 매물 잠김, 전세대출 여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가을철 전세 시장 수급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이번 입주 가뭄은 9월을 저점으로 삼아 4분기부터는 소폭 완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직방은 오는 10~12월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이 월평균 약 1만4700가구 안팎을 기록하며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박선영 기자 sunny6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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