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게임 신작, 독일·일본으로…지스타 외면
게임스컴·TGS로 향하는 신작…글로벌 검증 무대로
지스타는 비게임사 첫 메인 스폰서…"참가 이유 만들어야"
2026-08-27 14:24:34 2026-08-27 14:38:51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신작 공개 무대를 독일 게임스컴과 일본 도쿄게임쇼 등 해외로 옮기고 있습니다. 글로벌 이용자 반응을 확인하고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을 검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국내 최대 게임쇼인 지스타는 대형 게임사들의 참여가 줄면서 '참가할 이유'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26일(현지시각) 독일 쾰른에서 개막한 '게임스컴 2026'의 크래프톤 부스. (이미지=크래프톤)
 
2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게임스컴 2026'에는 엔씨, 크래프톤, 펄어비스 등이 참가해 주요 신작을 선보였습니다. 다음 달 도쿄게임쇼(TGS)에도 국내 게임사들의 참여가 이어지면서 주요 신작들이 11월 지스타에 앞서 독일과 일본에서 먼저 글로벌 이용자를 만나게 됩니다.
 
업계의 관심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납니다. '2025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게임 제작·배급업체 816곳을 대상으로 관심 있는 게임 전시회를 조사한 결과, 1·2순위 합산 기준 도쿄게임쇼가 74.5%로 가장 높았고 지스타는 68.1%였습니다. 특히 콘솔게임 업체는 도쿄게임쇼가 90.5%로 지스타 42.9%의 두 배를 웃돌았습니다.
 
지스타를 둘러싼 대형 게임사들의 온도차는 스폰서십에서도 확인됩니다. 올해 지스타는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 '크랙'을 운영하는 뤼튼이 메인 스폰서를 맡아 2005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비게임사가 메인 스폰서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간 넥슨·넷마블 등 대형 게임사가 번갈아 맡아온 것과 대비됩니다.
 
해외 게임쇼의 강점은 글로벌 이용자를 대상으로 신작을 검증한다는 데 있습니다. 위정현 중앙대 가상융합대학 학장은 "게임스컴은 유럽 전체에서 이용자들이 몰려들면서 게임을 공개한 뒤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와 비슷하게 작동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해외 퍼블리셔와 플랫폼사 등 사업 파트너와 접점을 만들 수 있다는 점도 강점입니다.
 
게임스컴의 높아진 위상은 정책적 관심에서도 드러납니다. 올해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연방대통령이 사상 처음으로 게임스컴을 직접 찾은 반면 국내에서는 2005년 지스타 출범 이후 대통령이 행사장을 직접 찾은 사례가 없습니다.
 
게임사들이 지스타 참가를 망설이는 배경에는 비용 대비 효용에 대한 고민이 자리합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 부스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별도 시연 빌드를 제작하고 인력을 투입하는 등 상당한 비용이 들어간다"며 "(지스타 참가가) 과연 그 이상의 효용이 나오는가에 대해 게임사들이 의문을 많이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예전에는 경쟁적으로 많이 참가했지만 요즘에는 국내 이용자들에게 게임을 알릴 방법이 다양해지면서 해외로 가자는 분위기가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최근 몇 년간 지스타가 최대 규모를 강조해 왔지만 현장에서 체감하는 규모는 예전보다 줄었다"고 말했습니다.
 
위 학장은 지스타가 국내 이용자 중심의 팬 행사 성격이 강해진 반면, 게임스컴처럼 여러 국가의 이용자를 상대로 신작의 시장성을 검증하거나 사업 기회를 만드는 기능은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진단했습니다.
 
결국 지스타가 다시 게임사들을 끌어들이려면 관람객 수나 부스 규모 확대를 넘어 글로벌 전시회로서의 기능과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위 학장은 "B2B(기업 간 거래)나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나, 정체성을 정확하게 설정해야 한다"며 "글로벌 전시회로 가기 위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