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철 기자] 인천글로벌시티가 예고했던 9월14일 시공사 입찰공고가 그대로 진행되기 어려워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인천글로벌시티와 직접 협의에 들어가면서 공고 주체와 방식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공사 선정 재개 여부는 8개월째 공석인 인천경제청장이 부임한 뒤 결정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4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경제청은 최근 인천글로벌시티 측과 시공사 선정 문제를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투자유치본부장이 직접 여러 차례 인천글로벌시티 측을 만나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입주한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소재 G타워.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글로벌시티는 지난달 31일 인천경제청에 회신 공문을 보내 업무 재개 시점을 9월10일까지 알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회신이 없을 경우 오는 9월14일 입찰공고 절차를 강행하겠다는 뜻도 함께 전달했습니다. 인천글로벌시티는 공고를 시작으로 21일 입찰참여의향 신청서 접수, 22일 적격업체 발표를 거쳐 10월21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일정을 밀고 나갈 계획이었습니다.
인천경제청이 협의에 나서면서, 인천글로벌시티의 회신 요청에 공문을 보내는 대신 협의를 통해 회신에 응한 모양새가 됐습니다. 양측간 협의가 진행되면서 인천글로벌시티가 입찰공고를 강행할 명분은 사라진 셈입니다.
이에 따라 인천글로벌시티가 그대로 공고를 낼지, 다른 방식을 택할지가 아직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인천글로벌시티가 14일 공고하는 것은 일단 불확실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인천경제청은 지난 7월9일과 8월18일 두 차례에 걸쳐 인천글로벌시티에 시공사 선정 업무를 중지해 달라는 공문을 보낸 바 있습니다. 1차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상이 결렬된 이후 2순위 업체와 협상을 개시하지 않은 경위, 호반건설과의 협상 결렬에 대한 과실 책임 소재를 먼저 확인해야 재공고의 정당성이 선다는 이유였습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양측간 협의에 대해 "이 사람 저 사람 거쳐서 나오는 얘기가 다 달라 본부장이 직접 (인천글로벌시티에) 가서 만났다"며 "여기저기서 나오는 정보들이 편향적이어서 객관적 사실을 정확히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잘잘못을 지금 따져봐야 누가 옳은지 알기도 어렵고 기간도 오래 걸린다"며 "중요한 건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시공사 선정에) 잡음이 일어나니 객관적이고 타당하고 투명한 방법을 찾아서 진행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시공사 입찰공고와 관련한 최종 결정은 신임 인천경제청장 몫이 될 전망입니다. 인천경제청장은 8개월째 공석 상태로 개방형 직위 공모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이르면 다음 주 부임이 예상됩니다. 시공사 선정 재개 여부와 방식은 신임 청장이 마주할 첫 현안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사이 사업 지연은 계속 누적되고 있습니다. 인천글로벌시티는 지난 3월 호반건설을 시공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공사비 증액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5월 말 지위를 해제했습니다. 7월10일 2차 입찰에서는 참여 의향을 밝힌 4개사 가운데 호반건설만 응찰해 유찰됐습니다.
분양가와 해외 분양대행사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토지 잔금 3000억원대를 조달하기 위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협의도 시공사 선정 지연으로 보류된 상태입니다.
토지 잔금 납부 기한은 오는 12월입니다. 인천글로벌시티는 사업 지연에 따른 손실을 들어 잔금 유예를 요청한 상태입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협약에는 12월16일 잔금을 치르게 돼 있지만, 사유가 되면 늦출 수도 있다고 본다"며 "일이 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김현철 기자 scoop_pres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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