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키운 '소득발' 수요 압력…'10월 금리' 다시 시험대
명목성장률 상반기 20%대…교역조건 개선에 기업·가계 소득여건 개선
수요발 물가·주택 매입 등 금융불균형 위험…10월 금리 결정 주목
2026-09-10 16:49:22 2026-09-10 17:03:00
[뉴스토마토 윤금주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상반기 명목성장률이 20%를 웃도는 이례적인 고공 행진을 기록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명목성장률 급등으로 소득이 늘면서 수요발 물가 압력이 커지고 금융 불균형 위험도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앞서 물가와 금융 안정을 주요 고려 요인으로 짚었던 만큼, 이 같은 위험 요인이 다음 달 기준금리 결정의 주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입니다.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6년 9월) 설명회. (사진=한국은행)
 
한은은 10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내고 이번 명목성장률 급등은 수출가격 상승에 따른 '교역 조건 개선'이 주도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정보기술(IT)과 조선 등 제조업 전반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기업 수익이 늘고, 이는 시차를 두고 정부의 재정 여력 확충과 가계의 소득 여건 개선으로 이어져 소비 여력을 높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특히 명목성장률과 실질성장률 간 괴리가 이례적인 수준으로 확대됐습니다. 최창호 한은 통화정책국장은 "일반적으로 명목성장률이나 실질 국내총소득(GDI)과 실질성장률은 크게 괴리가 없는데 지금은 상반기 명목성장률이 거의 22%에 달하기 때문에 괴리가 상당히 커졌다"고 설명했습니다.
 
한은은 이 같은 소득 여건 개선이 물가 압력을 높이고 금융 불균형 위험을 확대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물가는 수요 측 압력이 점차 확대되면서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금융 안정 측면에서도 소득여건 개선에 따른 주택 매입 증가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가계부채 관리가 필요하다고 봤습니다. 특히 레버리지 확대와 자산시장 간 상호작용도 위험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앞서 한은은 7월과 8월 연속 기준금리 인상의 주요 요인으로 물가와 금융 안정을 꼽은 바 있습니다. 이번 보고서에서도 수요발 물가 압력과 금융 불균형 위험이 남아 있다고 평가하면서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한은은 "향후 통화정책은 물가·경기 흐름 및 금융 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기준금리 인상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다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전 추가 지표가 나오는 만큼 10월 동결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10월 회의가 하순에 잡혀 있고 그사이 9월 물가 지표도 나오게 된다"며 "회의 직전까지 입수되는 데이터들을 종합적으로 점검해서 결정하는 라이브 미팅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윤금주 기자 nodrin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