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하닉 34조 자사주 막바지…코스피 수급 공백 우려
예정 물량 절반 이상 소진…11월보다 이른 종료 가능성
외국인·개인 복귀 여부 관건…3분기 실적도 변수
2026-09-21 15:42:38 2026-09-21 15:48:01
[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국내 증시의 하방을 받쳐온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습니다. 현재 속도가 이어질 경우 당초 예정된 11월보다 한 달가량 빠른 10월 중순께 매입이 대부분 마무리될 전망입니다. 두 회사의 자사주 매입이 종료되면 코스피에서 대규모 매수 주체 하나가 사라지는 만큼 외국인과 개인 등 다른 투자 주체가 빈자리를 채울지가 향후 수급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21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18일까지 20거래일 동안 자사주 3980만주를 매입했습니다. 전체 매입 예정 물량 5328만5968주의 74.69%로, 누적 매입액은 10조3078억원입니다.
 
SK하이닉스도 지난달 20일부터 22거래일 동안 자사주 1415만주를 사들였습니다. 전체 예정 물량 2407만주의 58.79%에 해당합니다. 누적 매입 규모는 약 24조3900억원입니다. 두 회사가 지금까지 자사주 매입에 투입한 금액만 34조원을 넘어섭니다.
 
당초 자사주 매입 종료 시점은 삼성전자가 11월21일, SK하이닉스가 11월19일로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실제 매입 속도는 당초 일정을 앞서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하루 평균 약 200만주, SK하이닉스는 약 65만주를 사들이고 있습니다. 남아 있는 물량은 삼성전자 약 1349만주, SK하이닉스 약 992만주입니다. 현재와 같은 속도가 유지될 경우 추석 연휴와 개천절 대체 연휴 등 휴장일을 감안해도 10월 중순께 매입이 대부분 끝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장에서는 양사의 자사주 매입이 최근 코스피 수급을 지탱하는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자사주 매입은 거래소 수급 통계에서 기타법인 매수로 잡히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시에 대규모 매입에 나서면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에서 지속적인 매수세가 유입됐습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주가 움직임이 지수에 미치는 영향도 큽니다. 두 종목에 일정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개별 종목 주가뿐 아니라 지수 하단을 지지하는 효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문제는 매입이 예상보다 빠르게 끝날 경우입니다. 자사주 매입은 정해진 물량을 소진하면 종료되는 만큼 지금과 같은 규모의 기타법인 매수세가 계속되기는 어렵습니다. 최근 외국인 수급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양사의 자사주 매입까지 끝나면 수급의 무게중심이 다시 외국인과 개인, 기관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종료가 곧바로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반도체 업황과 실적 전망, 미국 통화정책, 환율 등 다른 변수가 주가에 함께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동안 일정 규모의 매수를 제공하던 주체가 사라진다는 점에서 매입 종료 전후 수급 변화는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결국 자사주 매입 이후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부는 다른 투자 주체의 매수세가 얼마나 유입되느냐에 달릴 전망입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은 9월 계절적 약세와 매크로 변동성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하방 지지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시장 반등의 지속을 위해서는 주요 수급 주체인 외국인과 개인의 복귀 가능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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