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남매?…김민석·추미애, 공개 충돌
"내란 세력에 전전긍긍" 이 대통령 직격하자 김민석 '엄호'
추미애 "경기도 응급수술 중"…DMZ 영화제 예산축소 반격
2026-09-21 16:28:44 2026-09-21 16:33:11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민주당 8·17 전당대회 이후 처음 공개석상에서 마주한 김민석 당대표와 추미애 경기지사가 또다시 신경전을 펼쳤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을 직격한 추 지사를 향해 김 대표가 대응 사격에 나선 이후 두 번째 파열음인데요. 추 지사가 열악한 도 재정 상황을 꺼내 들자 김 대표는 예산 축소로 반격했습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오른쪽)와 추미애 경기지사가 21일 경기 의정부시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열린 경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각자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9개월짜리 미생 예산"…"약속 파기"
 
추 지사는 21일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경기도정을 맡고 가장 먼저 마주한 것은 9개월짜리 미생 예산"이라고 말했습니다.
 
예산 공백을 전임 도정 탓으로 돌린 추 지사는 도 재정을 응급 상황에 빗댔습니다. 그는 "경기도는 크게 다쳐 응급실에 실려 들어온 환자를 어떻게든 살려내기 위해 응급수술을 하는 중"이라며 "수술하고 있는 의사에게 '왜 환자를 이렇게 다치게 했느냐' 따지는 것이 과연 맞나"라고 물었습니다.
 
추 지사의 한탄은 최고위 이후 열린 경기 예산정책협의회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추 지사는 이 자리에서 "10월부터 살림이 멈추는 미완성의 예산을 인계받았다"며 당과 정부에 지방소비세율 인상 등의 대책을 주문했습니다. 이 밖에 추 지사는 민생 예산을 삭감한다는 주장에는 "실제 상황과 다른, 왜곡된 공격"이라고 일축했습니다.
 
8·17 전당대회 이후 공개석상에서 추 지사를 처음 만난 김 대표는 "국회 입사 동기"라며 인연을 강조하면서도 경기도 비무장지대(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예산 삭감을 에둘러 비판했습니다.
 
김 대표는 광주 일정 도중 해당 영화제 수상 취소 통보를 받았다는 문화인과의 대화를 소개한 뒤 "'갑자기 없어지면 그 상을 받고 출품하려고 하는 사람 입장에선 약속 파기가 되겠네. 그렇게 (예산이) 깎일 정도로 어려우면 뭐 (다른) 어려움이 있었나 보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 전했습니다.
 
추 지사를 향해선 "한편으론 어려움에 대한 설명 의무가 생긴 것이고 두 번째로는 (경기도가) 그렇게 급격하게 설명을 해가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중병 상태"라며 "당과 도가 함께 구조적 상황에 대한 설명을 해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짚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청와대 정조준으로 시작된 추·석 갈등
 
김 대표와 추 지사가 마찰을 빚은 건 약 열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선공은 추 지사가 날렸습니다.
 
추 지사는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임명에 부정적 입장을 냈고, 이틀 뒤 경기도 민주화운동희생자 추모제에선 "한동훈과 한배를 탔던 사람이 초대 중수청장이 된다면 그것이 민주화인가"라고 꼬집었습니다.
 
같은 날 "왜 내란 세력에게 업혀서 전전긍긍하는 것인가"라는 취지로 이 대통령을 비판한 추 지사는 "소임을 다하지 못했다. 이곳에 와야 한다. 빌어야 한다. 다시 서약해야 한다"고 압박했습니다.
 
김 대표는 이틀 뒤 당 유튜브 채널 '민주당TV'에서 "밖에 있는 사람들이 그러는(흔드는) 것은 그러려니 하겠는데, 이건 좀 황당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며 "왜 그렇게 말씀하셨는지에 대해선 추 지사 본인의 설명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고 저 발언을 들었다면 사람들이 어떻게 평가할까"라며 "민주당의 책임 있는 정치인, 도지사의 발언이라고 한다면 사람들이 의아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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