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승 BS그룹 회장, 국감 증인 채택 엿새 만에 입원…불출석 사유서 제출
"사업 업무 직접 관여 못 해"…구자근 "국회 무시한 고의적 회피"
2026-10-05 18:48:19 ㅣ 2026-10-05 18:49:42
[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전남 해남 솔라시도 기업도시를 둘러싼 의혹의 당사자인 이기승 BS그룹 회장이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지 엿새 만에 병원에 입원한 뒤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습니다. 이 회장은 솔라시도 사업에 직접 관여하지 못하고 있다며 사업시행사 대표이사의 출석을 제안했는데요. 정당한 사유 없는 국감 출석 회피라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야당 간사인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이 5일 이기승 BS그룹 회장의 국정감사 증인 불출석을 비판했다. (사진=뉴시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야당 간사인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이 5일 공개한 불출석 사유서에 따르면 이 회장은 9월22일 산중위 전체회의에서 일반증인으로 채택된 지 엿새 만인 9월28일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이에 10월6일로 예정된 산업통상부 국정감사 출석이 어려워졌습니다.
 
이 회장은 사유서에서 "회사 경영과 솔라시도 기업도시 사업의 구체적인 업무에 직접 관여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신 황준호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 대표이사의 출석을 제안했습니다.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은 솔라시도 기업도시 사업 시행사로, BS그룹이 지분 78%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해남 솔라시도는 2005년 노무현정부 당시 문화체육관광부의 기업도시 시범 사업으로 선정돼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로 추진됐습니다. 2013년 도시 조성 공사가 시작됐지만, 사업이 장기간 지연되고 투자유치와 주거·문화·레저 기능이 제대로 실현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실제로 632만평의 솔라시도 부지에 20년 가까이 골프장 외에는 이렇다 할 시설이 들어서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 회장은 해당 사업시행사의 최대주주인 BS그룹 총수로서, 솔라시도 사업 개발 특혜 의혹의 책임 소재를 따져 물을 핵심 인물로 국정감사 증인에 채택됐습니다. 구 의원에 따르면 솔라시도 사업에 투입된 국비·지방비 예산과 공공·정책금융 출자금 등은 총 3811억원 규모입니다. 주요 공공사업과 진입도로 사업비를 합치면 약 7000억원으로, 실시계획상 사업시행사가 솔라시도 땅을 사들이는 데 사용한 토지매입비 2468억원의 2.8배에 이릅니다. 사업이 지지부진한데도 천문학적인 혈세가 투입되는 겁니다.
 
BS그룹의 '관피아' 의혹도 제기됩니다. 정관계 인사를 대거 영입해 특혜를 받아왔다는 지적입니다. BS그룹은 문재인정부 당시 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 등 솔라시도 사업 인허가 관련 부처의 전직 공무원들이 몸담고 입습니다. 이 밖에도 △국무총리실 사무관 △전남도 전략산업국장 △경제자유구역청 전문위원 △한국남동발전·남부발전 출신도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직 해남군수 친척의 재직 의혹까지 제기됩니다.
 
구 의원은 "국비와 지방비, 공기업 돈까지 쏟아부어 땅값을 올려놓고 그 이익은 BS그룹이 가져가는 구조"라며 "해남·전남·한국전력·정부까지 발 벗고 나선 '호남판 대장동'"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이) 증인 채택 엿새 만에 입원하고, 사업은 모른다며 계열사 대표를 대신 보내겠다는 것은 국회를 무시하는 고의적 회피"라며 "정당한 사유 없는 불출석에 대해 위원회 차원에서 고발하고, 종합감사에 반드시 다시 세워 오른 땅값이 누구 주머니로 들어가는지 직접 따져 묻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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