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현대자동차의 올해 3분기(7~9월) 영업이익이 그룹 계열사인
기아(000270)에 역전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지난 7~8월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과 기존 모델 노후화로 판매가 줄어든 데다 환율 효과까지 약화하면서 실적에 부담이 커진 영향입니다. 분기 매출도 코로나19 여파가 컸던 2020년 2분기 이후 6년여 만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기아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11일 연합인포맥스 시스템을 통해 최근 한 달간의 증권사 리포트를 분석한 결과,
현대차(005380)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2조3635억원, 매출은 44조8014억원으로 추정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은 6.8%, 매출은 4.1% 줄어들 것이란 전망입니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그룹 계열사인 기아(2조3900억원)보다 265억원 적은 수준입니다.
2016년 이후 현대차의 분기 영업이익이 기아에 뒤처진 것은 2020년 3분기와 4분기, 2025년 4분기 등 세 차례뿐입니다. 시장 전망대로라면 올해 3분기에도 기아가 현대차의 영업이익을 앞서게 됩니다.
현대차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판매 감소가 꼽힙니다. 지난 7~8월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에 기존 모델 노후화까지 겹치면서 3분기 판매량은 91만8000여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5% 줄었습니다.
미국 수출 관세율이 지난해 3분기 25%에서 올해 15%로 10%포인트 낮아졌지만, 판매 부진과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의 부담이 관세 인하 효과를 상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상반기 실적을 뒷받침했던 환율 효과가 약화한 점도 영업이익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원·달러 평균 환율이 2분기(4~6월) 1502원에서 3분기 1418원으로 하락하면서 약 4000억원의 영업이익 감소 요인이 발생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습니다.
매출 역시 판매 부진의 영향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차의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는 것은 코로나19 여파가 컸던 2020년 2분기(21조8590억원·18.9% 감소) 이후 6년여 만입니다. 역대 3분기 기준으로는 2016년 3분기(22조837억원·5.7% 감소) 이후 10년 만입니다. 이에 따라 2020년 3분기부터 이어온 24개 분기 연속 매출 증가세도 중단될 전망입니다.
반면 기아는 글로벌 판매 호조에 힘입어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3.4% 증가한 2조3900억원, 매출은 11.7% 늘어난 32조446억원으로 추정됐습니다.
기아는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증가한 84만6764대를 판매하며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현대차가 판매 감소와 환율 효과 약화로 실적 하락 압력을 받는 가운데 기아는 판매 확대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면서 양사의 실적 희비가 엇갈릴 전망입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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